달러 의존도 낮추면 미국발 충격 30% 줄어들어

2025-09-15

국내 금융 및 실물 경제의 달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화 결제 확대와 외화 차입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달러 경로나 결제 통화를 전환할 경우 미국발 통화정책 충격의 국내 파급 효과가 약 30% 축소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달러 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 보고서에서 “달러가 글로벌 안전자산이자 무역결제·운전자본 통화로 작동하면서 미국발 충격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동태적 일반균형(DSGE) 모형은 외화 차입이나 결제 구조에서 달러의 역할을 반영하지 않지만 이번 연구는 달러 경로를 추가해 충격 파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나 금융 불안이 발생할 경우 달러 강세 → 수입물가·국내 금리 상승 → 기업 차입 제한 → 소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이 확인됐다.

이때 달러 경로(국제금융경로)를 제거하면 환율과 금융여건 악화, 생산·투자 감소폭이 6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수출 결제가 달러 대신 원화로 이뤄질 경우 국내 생산 감소폭은 25% 가까이 축소되고 환율 상승이 오히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충격은 달러 경로나 결제 구조 변화만으로도 부정적 영향이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달러의 국제통화 기능이 미국발 충격을 국내로 증폭시키는 구조적 원인”이라며 “원화 결제 확대와 외화 차입 구조 다변화 등으로 충격 전이 경로를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글로벌로 확산될 경우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편의성 덕분에 수출입 결제에 널리 활용될 경우 달러 가치 변동의 글로벌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담보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를 확대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국채 발행, 규제 미비, 코인런(coin run) 위험 등으로 미국 국채의 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오히려 안전자산 통화로서 달러의 국제적 지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