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이거 떼면 돈 되는 거 아냐?"
농담처럼 여겼던 에어컨에 부착된 '순금 로고'는 감정 결과 실제 순금이었다. 감정가는 70만 원대. 해당 사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제의 제품은 2005년 LG전자가 출시한 휘센 에어컨 일부 모델이다.
당시 LG전자는 휘센 에어컨의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달성을 기념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투인원 에어컨’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선착순 1만 명의 고객에게 순금 휘센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제공한 것이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LG전자 휘센 에어컨은 2004년 약 5100만 대 규모의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1012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19.6%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휘센은 2000년 410만 대 판매로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2004년까지 5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2003년 기준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800만 대, 시장점유율은 16.2%였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세계에서 판매된 에어컨 5대중 1대가 LG전자 브랜드임을 뜻하는 것"이라며 "2위 업체와도 판매수량면에서 300만대 이상 앞서 사실상 LG전자가 에어컨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휘센은 북미·유럽·중남미·아시아·중동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해 LG전자는 약 한 달간 투인원 에어컨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순금 로고 부착 제품을 제공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순금 500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에어컨 역시 이 시기 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링링언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는 한 소비자가 LG 휘센 에어컨에서 떼어낸 로고를 가져오는 장면이 담겼다.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금인지 알았냐"고 묻자 금을 가져온 고객은 "광고에서 그랬다"고 답했다.
크리에이터가 해당 금을 녹여서 분석한 결과 순도 99.3%의 순금(993)으로 확인됐고, 중량은 한 돈에 조금 못 미쳐 약 71만 3000원의 감정을 받았다.
LG전자의 ‘금(골드) 마케팅’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06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골드 엑스캔버스(TV)’를 한정 판매했다. 60인치 PDP TV에는 약 5돈, 42인치 PDP TV에는 약 3돈의 18K 금을 브랜드 라벨에 사용했다. 당시 제품 가격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돼 화제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