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국산화 성패…결국 정부 의지?

2024-06-23

다양한 형태 건설 필수요건 국산화…입지여건 제한 극복

국산화 성패 좌우할 최대 변수로 설계 경험 축적 손꼽혀

양수발전 투자비 회수 가능토록 전력시장 제도 개선돼야

【에너지타임즈】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불안해질 전력계통 안정화를 도모할 발전원으로 양수발전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양수발전 국산화를 위해 정부 역할이 거듭 강조됐다. 정부 의지가 없다면 양수발전 국산화가 힘들다는 것이다.

대한전기협회는 지난 20일 하이원(강원 정선군 소재)에서 ‘2024년도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Sustainable Electric Technology International Conference 2024)’ 기술 세션으로 수력‧양수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화 측면에서 양수발전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이와 함께 양수발전 국산화 필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먼저 다양한 형태로 건설되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단조로운 형태로 건설되면서 양수발전 건설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단조로운 형태로 양수발전이 건설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국산화되지 못한 양수발전이 손꼽혔다. 단조로운 형태다보니 입지도 제한적이란 얘기다.

임병석 한국수력원자력(주) 차장은 우리는 고정속이란 형태로 양수발전이 건설됐고 신규양수발전 건설을 시작할 때쯤 한수원은 신규양수발전 건설을 시작할 때 기존의 형태로 간다는 방향을 잡았으나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건설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와 달리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양수발전 건설이 가능했던 이유로 기술 자립을 손꼽았다. 유럽의 경우 주요 메이저 제작사가 인근에서 기자재를 공급하고 형식 변경에 따른 조언 등을 해줘서 다양한 형태의 양수발전 건설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양수발전 기술 자립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양수발전 건설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경직성 자원인 원전과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서 양수발전 시장이 2080년까지 8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활한 양수발전 국산화를 위해 정부 지원과 기관별 역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수발전 국산화는 다른 산업과 달리 건설 여건에 따른 설계 기술이 별도로 필요한 만큼 그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축적하거나 확보할 수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국책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수발전 국산화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란 얘기다.

안철균 한수원 차장은 2080년까지 발전설비용량 22.1GW에 달하는 양수발전이 필요하고 8조7000억 원에 달하는 내수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양수발전 국산화를 위해선 정부 지원과 기관별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 차장은 정부는 일관성 있는 국책연구과제 기획, 발전사는 개발된 양수발전 실증할 수 있는 실증단지 제공, 제조사는 양수발전 설계‧제작 등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수원은 정부 정책과 수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한 국산화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책연구과제 기획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양수발전 국산화 핵심으로 기술개발 연속성과 설계 경험 축적 여부를 손꼽았다.

특히 안 차장은 수력‧양수발전은 설비 형태도 다양하고 발전소마다 맞춤형 연구와 설계‧제작 기술이 필요한 특성을 가진다면서 양수발전 설계 경험 축적을 위한 국책연구과제 기획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재석 경상대 교수는 다양한 양수발전 기술을 소개하면서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양수발전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양수발전 O&M 측면에서 우리가 가진 IT 기술을 활용한다면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전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양수발전 보급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양수발전의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도록 전력시장 제도도 개선돼야 할 것이란 주장도 이어졌다.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때 양수발전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태규 수력산업협회 수석은 사업을 할 때 투자비를 얼마나 회수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전력시장 제도하에서 양수발전은 투자비를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양수발전도 고정속 양수발전으로 설계돼 운영돼야지만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변동성에 대응하다 보니 설비수명이 저하되고 고장이 잦아 유지보수비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 그에 따른 손실분을 회복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서 전력시장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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