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생산으로 연간 매출 1억을 달성한 50대 여성 농민이 있다. 이 여성은 밤을 활용한 디저트도 개발했다.

구우면 속껍질까지 한꺼번에 벗겨지는 밤
산림청이 11월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한 김정미(55)숲나몽원 대표 얘기다.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밤을 재배하는 그는 1995년 시부모에게 재배 기술을 배워 남편(57)과 함께 밤 생산에 나섰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그는 5남매를 두고 있다.
밤은 부여의 대표적인 임산물이자 특산품이다. 전국 밤 가운데 24%는 부여에서 생산된다. 밤은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가을·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단택’과 ‘대보’ 등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은 품종을 재배했다고 한다. 또 오븐에 살짝 구우면 군밤처럼 속 껍질까지 한꺼번에 벗겨지는 ‘뜨래밤’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밤은 까는 게 번거로워 먹는 걸 꺼리는 사람이 있다"며 "뜨래밤은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줘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지치기 등을 통해 나무 형태를 조절해 생산성을 높이는데도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나무 형태를 잘 가꿔야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들어 병충해도 이겨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밤 재배 지역이 구릉지나 야산임을 고려해 밤 재배지에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수확망을 설치했다. 또 병충해 방제를 위해 친환경 농약을 사용했다. 김 대표는 25ha 규모 농장에서 연간 12t 정도의 밤을 생산, 연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는 생산한 밤을 온라인에서 거래하거나 농협을 통해 판다.
밤으로 빵도 만들어
김 대표는 밤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제과·제빵 기술을 익혀 밤을 활용한 디저트인 ‘밤앙금과자’를 개발했다. 밤 성분이 많이 들어간 일종의 빵이다. 이 제품은 2023년 충남 부여 ‘굿뜨래 알밤요리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아직 가공식품 생산 시설이 없어 시판은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쿠기 등 다양한 밤 가공식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밤 재배 이외에 다른 농사도 함께 하고 있다. 한우 10여 마리를 기르고, 3만9600㎡의 논에서 벼를 재배한다. 그는 “밤은 연중 재배하는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농사도 병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림경영소득과장은 “임산물을 단순히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가공을 통해 다른 상품으로 확장하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임산물 가공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임업인을 골라 매월 ‘이달의 임업인’을 선정하고 있다.
![[식품Biz] 제주TP 기술로 고유특성 살린 제주 백년초, 싱가포르 ‘수출’](https://www.foodnews.news/data/photos/portnews/202511/20251111181726-86773.jpg)




![[박태선 교수의 뷰티 컬럼] 장내 미생물, 혈압과 피부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https://www.cosinkorea.com/data/photos/20251146/art_17629252735663_2cdf5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