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해외 실적 고공행진···주주환원도 '모범 답안'

2025-08-12

KT&G가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6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 이행을 위해 중간배당금 인상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금을 전년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1400원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부터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1분기에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3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KT&G의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방경만 사장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행 중이다.

실제로 KT&G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 5500억원, 배당 5900억 원 등 총 1조1000억 원의 현금 환원을 단행했다. 이로써 총주주환원율(배당총액+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 100%를 달성했으며 발행주식 총수의 6.3%에 해당하는 자사주도 소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KT&G는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주주환원 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시총 대비 1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T&G는 ESG 경영 부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회사는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금융위원회가 권고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15개 지표를 100% 준수했으며 ESG 관련 성과와 전략, 방향성 등을 담은 연례 리포트를 200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처럼 주주환원과 ESG 경영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는 배경에는 견고한 실적이 자리한다. KT&G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3조390억원, 영업이익 635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 13.8% 증가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498억원으로 8.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추세라면 연간 매출 6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해외 시장, 특히 궐련 수출 확대다. 2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4690억원으로 국내 매출(4083억 원)보다 15%가량 많았으며 이는 2개 분기 연속 해외 매출이 국내를 상회한 것이다. 글로벌 궐련 수량 비중도 59.6%에서 62.6%로 증가했다.

해외 성장 요인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에서의 '에쎄' 판매 증가와 고가 제품군 비중 확대, 판매 단가 인상 등이 꼽힌다. 특히 방경만 사장이 추진한 '글로벌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전략'과 사내독립기업(CIC) 체제 전환이 주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KT&G는 현재 해외 공장에서 원료 수급부터 마케팅, 영업,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원재료 현지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국내 본사에 아시아·태평양 및 유라시아 권역 CIC를 신설하고 각 CIC 본부에 임원을 배치했으며 마케팅·영업·재무 등 전담 조직을 통해 권역별 독립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지 브랜드 육성 및 영업력 강화는 물론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대응 속도도 높였다.

현지 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생산시설 확장도 병행 중이다. KT&G는 올해 1월 튀르키예 공장을 증설했고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신공장도 건립 중이다. 이들 공장은 기존 러시아·인도네시아 공장과 함께 KT&G의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KT&G는 올해도 1조1000억 원 규모의 현금 환원을 통해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실적 호조 외에도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수원사옥과 을지로타워 매각 실사를 진행했으며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코야트 메리어트 호텔은 우선협상대상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신제품 판매 호조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판매단가 인상 등으로 중장기적 수익성 중심의 성장세를 확보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고배당 정책을 지속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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