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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을 보이콧한 제자들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둔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하루 앞두고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은 맨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깜짝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시상식 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던 선수는 로드리가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어린 골잡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1순위’로 꼽혔다.
발롱도르는 골, 어시스트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 두드러지는 공격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축구계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온 비니시우스의 ‘스토리’ 역시 득표의 유리한 지점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로드리였다.
시상식 전 이 소식을 접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시상식 보이콧에 나서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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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렇다고 해서 로드리를 존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로드리는 환상적인 선수이기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면서 “다만, 우리는 로드리가 2023년에 발롱도르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3년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받았다. 로드리는 당시 투표에서 5위였다.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와 로드리의 소속팀 맨시티는 UCL 16강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센터백 후벵 디아스는 발롱도르 보이콧과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반감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과르디롤라 감독은 “비니시우스도 로드리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경쟁하던 때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디아스는 “솔직히 말해서 그게 무례한 행동인지에 대해 단 1초도 생각하지 않았다. 난 로드리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난 그날 밤 시상식에서 로드리를 축하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두 팀의 감정 싸움은 경기장에서 되살아날 수도 있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구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은 이번까지 4시즌 연속으로 UCL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한 구단이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2022~2023시즌엔 맨시티가 우승했다.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전열에서 장기 이탈 중인 로드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맨시티는 로드리 등 핵심 자원의 줄부상과 늦은 세대교체 탓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등 초호화 공격진이 건재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UCL 16강 1차전은 12일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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