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사이클 올라탄 LS일렉트릭, 배전 설루션 기업으로 '우뚝'

2025-08-26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일렉트릭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을 기회로 삼아 스마트 배전 설루션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배전반 사업을 중심 수주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차별화 기술 전략으로 실적 견인에 나서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었던 13%와 비교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DC)·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LS일렉트릭의 수주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은 자국 내 에너지 안보와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가운데 배전망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차단기·배전반 등 핵심 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스마트 배전 설루션으로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배전시스템 공급(1746억 원)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JV) 배터리 공장 △현대차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현대차-SK온 합작 배터리 공장 등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따낸 경험이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전력 인프라 보호를 명분으로 한국산 변압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려가 확산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LS일렉트릭의 경우 미국 내 주력 사업이 배전 설루션에 집중돼 있어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오히려 관세 타격보다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변압기보다 배전반·차단기·스마트 그리드 설루션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전력 인프라 교체 정책과 맞물려 지속적 수주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 기업 중 유일한 'UL인증' 업체인 점도 강점이다. 이는 미국 내 배전 사업을 위한 필수 안전 규격 인증 제도다.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약 208조 원 규모 투자를 약속한 점도 LS일렉트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현대차·SK·LG 등이 반도체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와 관련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력망 구축 과정에서 LS일렉트릭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투자 증가로 관세로 인한 전력기기 가격 인상이 수요를 줄이지 못하는 구조"라며 "전력기기 업체들은 고객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를 판가에 전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산업에서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가교 폴리에틸렌(XLPE) 절연재 대신 재활용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절연재를 적용한 친환경 케이블 개발, 고효율 스마트 배전 설루션 확대 등을 통해 ESG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단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력 수퍼사이클(장기 호황) 흐름과 미국·유럽의 투자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LS일렉트릭의 실적은 지속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관세 우려에도 배전 중심 사업구조, ESG 친화적 포트폴리오, 글로벌 대기업 투자 확대라는 삼박자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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