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 1부 이상죽음

2025-10-17

17일 오후 10시 KBS1 ‘추적 60분’ 1429회는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 1부 이상죽음’이 방송된다.

‘고독사’.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 질병 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말한다. KBS가 10여 년 전 처음 고독사 문제를 처음 다룰 때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 방송 이후 고독사 예방법이 만들어졌고, 고독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 작업도 시작됐다.

그 후 10년. 우리나라 고독사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고독사로 숨진 사람은 3,361명이다. 2017년 2,412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특징은 중장년의 고독사 증가율이 매우 가팔랐다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 1인 남성이 많았다. 왜 그럴까. 그들은 왜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까. 그들의 외로운 죽음을 ‘추적 60분’이 2부작에 걸쳐 기록했다.

▣ 보이지 않던 문틈 너머의 현실

“실직, 실패, 조기 은퇴 그리고 이혼, 가족과의 단절 이런 여러 가지 삶의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들이 누적되고 그것이 계속 쌓이면서 사회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단절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이런 패턴으로 강화되는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었구나” - 송인주 / 전 서울시복지재단 선임 연구위원 -

창문에 빼곡히 달라붙은 파리 떼. 문틈 사이로 스며 나온 악취, 그리고 구더기. 고독사 현장은 대부분 임대인이나 경비원에 의해 발견된다. 이웃의 신고로 발견된 방 안에는 세상과 단절된 또 하나의 삶이 있었다. 특수 청소 업체 대표는 “작업 중에도 문의 전화가 수십 통 걸려 오고, 하루 최대 4건 이상의 현장을 처리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올여름, <추적 60분>이 만난 고인 중에는 정기적인 지역 돌봄 서비스를 받던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돌봄의 손길조차 고독사를 막지는 못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린 사회. 누군가의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금 사회적 책임의 질문을 마주한다.

▣ 고립의 그늘, 깊어진 현실

“겨우 1,500원어치 사는데 그것도 현금이 아니라 네이버 페이 앱 테크로 사는데. 바코드 찍으면 아시거든요. 그분들도. 사람 옆에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사실은” - 임현규(가명) -

코로나19를 거치며 우리 사회의 고립과 단절은 더욱 깊어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사회적 고립도는 33%에 달했다. ‘추적 60분’이 취재한 고인의 마지막 보금자리엔 사람의 온기 대신 각종 빚 독촉 고지서만이 남아있었다. 직장을 잃고, 질병에 시달리며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쓰레기 더미 속 홀로 살아가는 임현규(가명) 씨는 사업 실패 이후 일용직을 전전하다 부상으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하루 종일 휴대전화에 매달려 일명 ‘앱테크’로 한 끼를 겨우 해결한다.

2021년 ‘고독사 예방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단순히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죽음의 끝에서 삶의 실마리를 찾아간 ‘추적 60분’ 1429회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1부, 이상죽음’은 10월 17일 밤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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