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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암 권위자인 김의신 박사(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WCU교수)가 암 투병 끝 별세한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1910~1987) 선대회장을 떠올리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되짚었다.
김 박사는 19일 방송된 tvN 토크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돈을 벌려고 갖은 애를 쓴다. 돈 많은 재벌 총수들을 도와주며 보니,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박사는 이병철 회장의 간암 치료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회장님이 '암만 고치면 전 재산의 반을 기증하겠다'라고 말씀하셨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고 성공해 명예를 얻어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암 유전 인자를 물려받아도 반드시 해당 병이 발병하는 게 아니라며 "가족이 특정한 병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병에 대해 관심 있게 공부하고 예방하면 된다. 꼭 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박사는 또한 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전보다 스트레스라고 짚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산이 많이 생긴다. 산이 위나 식도를 부식시켜 부식한 곳으로 균이 침투하면 위암이 생기고, 췌장으로 들어가면 췌장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자신이 실천 중인 건강 식단도 공개했다. 오전에는 생선, 감자, 요구르트, 낫토, 두부, 달걀, 잡곡이 든 시리얼 등으로 식사를 하고, 건강의 기본 원리는 절제라며 무엇보다 소식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다만 암 환자는 체중이 빠지면 안 된다며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세계 최고 암 치료기관인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종신교수로 32년 간 재직했다.
유전자 분석·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활용한 암 진단 기법 연구로 '미국 최고의 의사'에 열한 차례 뽑혔다.
또 이병철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1942~2020) 회장의 폐암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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