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흥미가 무엇인지 관찰하세요”
영재교육원 재원생 학부모에게 합격 비결을 물었다. 방법은 각자 달랐지만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하고, 관심 분야에 푹 빠질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영어 영재교육원 학부모 김 모씨(충청북도국제교육원 부설 영재교육원·청주)는 “영어 노출 임계량을 채워주기 위해 틈나는 대로 영어를 많이 들려줬다”면서 “다른 미디어는 최대한 제한하는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한 것이 실력 향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정보보호 영재교육원 학부모 나 모씨(서울교대SW영재교육원·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는 “아이가 스스로 컴퓨터를 탐구할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를 믿어주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마음껏 스스로 공부하게 한 것이 가장 큰 합격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보보호 영재교육원은 각종 해킹대회 수상 경력이 합격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분야 특성상 컴퓨터 실력이 중요한 합격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이 가장 중요해요”
영재교육원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시험 대비법이다. 대다수의 합격생 부모들은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 확장을 강조한다. 과학 영재교육원 학부모 이 모 씨(동국대 과학영재교육원)는 “초등 과정은 주로 융합과정이어서 수·과학과 관련된 깊이 있는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이나 최근 이슈 등 배경지식이 필요한 창의적문제해결력 시험과 심층면접 역시 독서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영어 영재교육원 학부모 김 모씨는 “영어 실력과 별개로 인문계열 전국 공통시험으로 1차 선발을 하기 때문에, 영어만 잘해선 안 되고 평소 교과과정에 맞는 배경지식을 갖춰야 유리하다”면서 “공통시험은 국어 시험 같은 방식이라서 한글 문해력도 필요하므로, 영어뿐 아니라 한글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공 분야가 나뉘는 중등 과정은 심층면접 시 지원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중요하다. 특히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선발은 대입과 같은 미니 입시 과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영재교육원을 경험한 이들이 영재교육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 영재교육원 학부모 이 모씨는 현재 자녀가 동국대 과학영재교육원 초등심화, 초등사사, 중등심화 물리과정 수료 후 마지막 중등사사 과정에 재원 중이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영재교육원을 적극 추천한다. 그는 “한 주제로 1년간 장기 연구하고 산출물을 만들면서 적성과 진로 목표가 구체화됐고 많은 성장을 했기 때문”이라며 “중등 과정은 전공 분야에 따라 주제를 세분화해 연구하기 때문에 과고·영재학교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W·정보 영재교육원 학부모 나 모 씨도 영재교육원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아이가 영재교육원 합격 후 주변에서 컴퓨터 영재로 인정받으니 자신감도 생기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희망 진로가 해당 분야면 분명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통 관심사 있는 친구 만나 깊이 있는 교육 받을 기회”
영재교육원 재원생들은 자신과 같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또래와 함께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할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 재원생 박 모 군은 “전국의 정보보호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모두 참가하는 해킹 대회를 경험한 것이 가장 좋았다”면서 “해킹을 잘하는 친구라면 무조건 추천한다”고 말했다.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 재원생 한 모 군은 “캠프 때 KAIST 기숙사에서 지내며 연구실 탐방을 하고 프로젝트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특허 명세서를 직접 써보고, 첨단 기술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평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