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남녀 임금격차 해소, 헌법에 명문화"

2024-10-04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남녀 임금 격차를 없애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6월 여성으로선 멕시코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지난 1일 취임했다. 그는 이날 이런 내용을 포함해 여성의 권리 강화를 위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남성 중심 사회 잔재 중 하나는 남녀 간 임금 차이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성별에 근거한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노동에 대한 동등한 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경쟁력 연구소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같은 일을 하고도 남성은 시간당 100페소(약 2300원), 여성은 65페소(약 1500원)를 벌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성별 임금 격차는 우리 사회의 마초주의에서 비롯된 것이고 예를 들어 스포츠나 공장, 병원 등에서 동일 노동에 대해 동일 급여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차별"이라며 "노동법뿐만 아니라 헌법에도 임금 격차는 없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의무는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개혁안에 이외에도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방안, 60세 이상 여성을 위한 재정 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속한 모레나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셰인바움의 개혁안은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여권 신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취임 직후 새 행정부의 부처 장관을 남녀 동수로 임명했으며, 취임 일성도 "여성들이 성별과 관계없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로이터는 "멕시코는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중앙은행 총재 등이 나오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국가적 문제로 진정한 남녀평등을 위해선 개혁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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