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기술수출, 외국 기업 배불리기… 스케일업 투자 필요"

2025-04-24

국산 항암제 ‘렉라자’를 최초 발굴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국산 브랜드 신약이 세계 시장에 나오게 하려면 정부가 ‘스케일업’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렉라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국산 항암제다.

고 대표는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국내 신약 개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우선은 기초과학이 발전해야 하고 ‘가성비’ 있는 과제를 잘 찾아야 한다”며 “어떤 빅파마는 면역학, 어떤 빅파마는 항암 분야에 경쟁 우위를 보유한 것처럼 정부가 분야별 강자를 선발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이어 “신약 개발도 유행을 타서 백신이 뜨면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다들 백신을 개발하는 등 휩쓸리곤 한다”며 “그보다는 각 기업이 정권이나 유행과 관계 없이 어떤 분야를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기술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신약 개발 산업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해 빠르게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국내 기업이 스케일업 투자를 받아 직접 임상을 진행한 국산 브랜드 신약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때가 진정한 K바이오의 시작일 것”이라고 했다.

고 대표는 “기술수출은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이라며 “좋은 물질을 계속 기술수출해서 OEM으로 사는 K바이오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우리 제품이 우리 이름으로 마케팅되고 매출을 창출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외국 기업의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스케일업 투자를 위한 여러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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