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푸드 트렌드는 혼자 먹는 웰니스 식문화”

2025-10-30

29일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 개최… 문정훈 교수, ‘푸드트렌드 2026’ 발표

2026년 식품산업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이 29일 개최됐다.

식품외식산업 전망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가 ‘변화의 10년, 돌아보고 내다보고, 다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으로 주최·주관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4층 콘퍼런스장에서 진행됐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인사말에서 “식품을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시기가 본격적으로 왔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한 가정의 문제에서 사회, 국가 문제, 이어 세계의 문제로 넘어갔다”며 식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aT가 208개 나라에 한국 식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시간은 트렌드를 서로 공유하고 공부하는 자리이며, 수출은 한국 식품의 영토 확장이다. 아프리카, 유럽에서 김밥 한 줄을 먹는 순간 한국 식품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날인 29일에는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가 ‘푸드 트렌드 2026’을 발표했다. 문정훈 교수는 지난 1년간의 식품 산업, 유통 산업, 소비자 구매 행동 분석을 바탕으로 조사했고 내년 푸드 트렌드를 ‘혼웰식’으로 정했다. 혼웰식은 ‘혼밥(혼자 먹는 식사)’ 트렌드의 극단적 확산과 ‘웰리스[Wellness,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 중심의 식문화를 뜻한다.

문 교수는 혼웰식 범주 안에 ▲원핸드·원보울·원디쉬 푸드의 성장 ▲고기 구이 감소 ▲샐러드, 내식과 외식에서 급격한 증가 ▲한 손으로 잡고 섭취하는 샐러드 성장 ▲혼밥 국밥 간편식 시장 열려 등 주요 트렌드를 발표했다.

덮밥류 성장세… 혼밥문화로 직접 조리 증가

원핸드·원보울·원디쉬 푸드는 ‘한 그릇으로·한 접시로·한 손으로 잡고’ 식사하는 메뉴를 말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메뉴는 김밥, 덮밥, 식사빵, 샌드위치 등인데 이 메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덮밥류가 8.0%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샌드위치가 7.0%, 식사빵 3.9%, 김밥류 1.7% 순이었다.

특히 덮밥류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덮밥류는 혼밥문화와 함께 직접 조리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덮밥류의 직접 조리 비중은 42%로, 지난 2년 대비 올해 14.4% 증가했고 외식에서도 37%로, 지난 2년 대비 올해 9.2% 증가했다. 혼밥 비중은 지난 2년 35%에서 최근 1년 37%로 2%포인트 증가했으며 섭취 횟수는 14.9% 증가했다. 밥류 중에서 비빔밥(20.1) 다음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문 교수는 “외식업계에서 덮밥류 상승 데이터는 충분히 참고할 만한 항목이고 간편식 업계에서도 트렌드에 맞게 간편식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덮밥류 메뉴에서는 닭, 두부 식재료로 만든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계육덮밥이 28.0%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마파두부(21.8%), 기타덮밥(18.1%), 수산물덮밥(14.1%), 우육덮밥(11.4%), 짜장밥(8.9%), 오므라이스·계란밥(8.5%), 제육·돈육덮밥(8.2%) 순이었다.

고기 메뉴, 돈육 중심 양념·볶음류 증가

고기 메뉴를 선택할 때는 돈육 중심으로 구이류가 아닌 양념·볶음류 중심으로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돈육구이와 양념돈육 구이류는 전체 섭취와 간편식 섭취가 모두 감소하고 있으나 양념돈육 볶음류는 전체 섭취와 간편식 섭취가 모두 증가했다. 양념돈육 볶음류는 간편식(9.3%)과 외식(5.2%)에서 각각 증가했다.

문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국내 고기 섭취를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가정에서의 육류 섭취가 감소한 것은 분석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라며 “그 이유는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 그리고 고기 구울 때 발생하는 유증기가 집안에 가득 차는 번거러움,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지 않고 혼밥의 비율이 늘어난 것 등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샐러드 메뉴는 내식과 외식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4050대 여성과 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섭취가 증가했다. 직접 조리 샐러드의 경우는 남성 대비 여성의 섭취가 높았고 특히 4050대 여성의 섭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식·배달·투고(Togo) 샐러드의 경우는 40대 남성의 섭취가 증가했고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세부 메뉴별로 살펴보면 외식에서는 수산물류, 간편식에서는 견과류 토핑 메뉴가 인기를 얻었다. 특히 간편식 샐러드의 경우 호박, 구근, 견과, 콘류 등을 토핑에 활용한 샐러드의 섭취 증가세가 29%로 가장 높았다.

혼밥에 적합한 샌드위치류 섭취 증가도 두드러졌다. 23년~25년 기준 모두 일반 샌드위치의 비중이 각각 62%로 가장 높았고 토스트는 23년~24년 30%, 24년~25년 28%로 그 뒤를 이었다. 섭취 방법에서는 22년~23년 이후 직접 조리, 간편식을 중심으로 섭취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메뉴보다 섭취 횟수가 낮은 랩·또띠아는 직접 조리에서만 211%로 많이 증가했다. 간편식 구매 69%, 외식·배달·투고(Togo) 45%를 기록했다.

국밥류 간편식, 성장세 주목… 2030 남성 성장세 이끌 것

혼밥 트렌드로 샌드위치류 인기와 함께 국밥류 상승도 주목했다. 국밥류 섭취는 따뜻한 국물 요리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3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식 메뉴로 섭취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22년~23년 69%, 23년~24년 72% 24년~25년 67%로 해마다 가장 높았다. 배달·투고(Togo)는 24년~25년 14%, 간편식 구매 8%, 직접 조리 9%, 기타 2%를 기록했다.

특히 간편식 국밥류의 섭취는 23년~24년 4% 대비 24년~25년 8%로 많이 증가했으며 주로 온라인(54%)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모든 연령대의 남성이 간편식 국밥류의 섭취를 늘렸으며, 여성 역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섭취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부 메뉴별로는 24년~25년 기준 순대·내장국밥과 돼지국밥이 각각 27%, 23%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콩나물국밥 14%, 소고기국밥 13%, 짬뽕밥 9% 순이었다.

문정훈 교수는 “혼밥 트렌드가 성장하게 되면서 국밥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밥은 주로 외식시장을 중심으로 커 왔는데 24년~25년 2030 남성을 중심으로 간편식 구매가 늘어날 것이 예측되고 있다”며 “컵밥 형태의 간편식 제품은 아니고 냉동으로 밥과 국물이 함께 포장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제품 형태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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