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 ‘미리 보는 2026 외식 트렌드’ 발표

2025-10-30

2026 외식업, 정중동(靜中動) : 조용한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음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이 29~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개최됐다.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하 연구원) 윤은옥 실장은 2일차 ‘외식’ 프로그램에서 ‘2026 국내 외식 트렌드’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과감한 도전’보다 ‘검증된 변화’ 추구

윤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흐름을 짚으며 2026년의 키워드를 ‘정중동(靜中動)’이라 소개했다. 정중동이란 ‘조용한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음’을 뜻하는 말로, 윤 실장은 “길어지는 경기 불황 속에서 외식업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지만 변화 시도 시 위험도가 커 추이를 관망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나치게 과감한 도전보다는 검증된 모델로 안정된 변화를 추구하는 흐름이 유사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는 경기 침체 속 국내 외식시장 현황에서도 나타났다. 연구원이 외식종사자 1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은 전년 대비 판매 메뉴 수가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직원 수, 영업일 수, 영업시간의 감소율이 높았다. 특히 직원 수 감소가 2023~2024년의 37.5%보다 9.0%포인트 증가한 46.5%로 집계됐으며 영업형태별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0~30% 감소했다는 답변이 83.6%를 차지했다.

윤 실장은 “애로사항의 해결 전략으로 경영주들은 인건비 조정(14.3%), 서비스 수준 제고(12.1%), 푸드테크 활용 확대(8.8%) 등을 선택했다. 어려움 지속 시 택한 답변은 폐업(31.6%)과 업종전환(22.3%)이 가장 많았다”고 말하며 올해 외식업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였는지 설명했다. 한편,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고객이 점포에 방문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세부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최신 트렌드가 어떤 방향을 거쳐 나타났는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알고 있을 때 점포 전문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2026 주목할 외식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데스크 리서치, 해외 트렌드, 전문가 서베이를 통해 분야별 키워드 후보를 선별한 후 외식 소비자, 외식 종사자, 분야별 전문가, 외식업 경영주 4개 그룹을 대상으로 키워드 후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종 4개 분야 23개 키워드를 도출했다. ▲외식행태 ‘서바이벌 다이닝’ ▲소비감성 & 마케팅 ‘진정성 있는 미식 향유’ ▲메뉴 ‘마이 헬시 다이닝’ ▲경영 ‘가성비 & 가치비’가 그것이다.

‘서바이벌 다이닝’, ‘진정성 있는 미식 향유’

경기불황과 고물가의 지속으로 인해 외식을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요즘이다. 이에 실패 없는 단 한 번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미식을 찾기 위해 가성비·가심비·시성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모두 따지면서 마치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 외식업소를 선별하고 있다.

지난 2025년 트렌드 키워드 ‘결정의 다각화’보다 더 강화된 형태다. 윤 실장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외식 경험을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배달 4건 중 3건이 옵션 메뉴 선택 건이었을 정도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하위 키워드로는 ‘극단적 양극화’, ‘초가성비 외식’, ‘맞춤형 외식’, ‘불황형 생존 소비’, ‘외식 방법의 확대’를 꼽았다.

외식의 방법, 메뉴, 가격, 분위기 등 선택지가 매우 늘어난 시대에 다층적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실장은 “하나의 브랜드에서도 정통성, 신뢰성 등 어떤 가치를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미식 향유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고객이 한 외식업소의 리뷰를 찾더라도 일차원적인 내용이 아닌 전문성 있는 내용을 읽고 선택할 정도로 검증된 소비를 지향한다. 브랜드도 과거 인기리에 판매된 메뉴를 업그레이드 및 맞춤형으로 재출시하며 가성비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

연결된 키워드로는 ‘검증의 강화’, ‘시그니처의 진정성’, ‘마케팅도 가성비’, ‘New Gray의 영향력 확대’, ‘불황형 미식 경험’, ‘컬래버레이션의 확장’, ‘엑스퍼타이즈’가 언급됐다.

‘마이 헬시 다이닝’, ‘가성비 & 가치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미식에 대한 욕구가 동반 지속되면서 ‘헬시 다이닝’을 위한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건강 관련 키워드는 웰빙부터 웰니스, ‘웰에이징 및 저속노화’의 흐름으로 달라지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오래 관리하고자 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저당 시장과 논알콜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1인 가구로 개인화되는 흐름에서도 ‘건강하게 합리적으로 혼밥’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윤 실장은 “음료뿐만 아니라 육류에서도 제로가 등장한 시대다. 치킨·피자 등 2~3명이 있어야 주문할 수 있던 메뉴도 크기를 축소하거나 조각으로 나눠 1인 메뉴로 판매되는 중”이라 말했다. 이를 설명하는 세부 키워드가 ‘1인 메뉴 확대’, ‘음료도 건강하게’, ‘로컬 메뉴 확대’, ‘제로의 급팽창’이었다.

이처럼 상세히 고민해야 할 요소들이 산적한 시기에 외식업 경영주들로서는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성비와 가치비’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윤 실장은 “고객은 더 꼼꼼히 따져 구매 여부를 결정하고 브랜드는 가만히 있는 것이 곧 퇴보하는 상황 속에서 고효율의 운영 전략이 필수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는 흐름으로 AI·조리로봇 등 스마트 솔루션 도입, 기존 배달앱에서 벗어난 공공배달앱과 자사앱 활용, 리브랜딩과 리포지셔닝을 통한 타게팅 변화가 소개됐다. 파생된 키워드는 ‘비대면 테크의 확대’, ‘배달 시장의 변화’, ‘글로벌화’, ‘기본 & 품질 우선 경영’, ‘In & Out 인력 전쟁’, ‘AI로 확대되는 레스토랑 테크’, ‘Re-전략’이다.

끝으로는 2026 외식 트렌드의 특징으로 ▲경기불황과 고물가라는 영향력이 지속·강화·확대되는 외식 소비 행태 ▲소비자 대 경영주 그룹 간 유사한 가운데서의 견해 차이 ▲소비·경영 모두 큰 흐름은 유사한 가운데 소극적 움직임 및 관망을 차례로 설명하며 내년에도 어려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외식업을 조망했다. 윤 실장은 “트렌드를 확인하고 각 키워드를 언제 검토 및 적용할지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트렌드를 알고 경영하는 것과 모르고 경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 외식업 운영에서 트렌드 파악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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