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2m 거구·형들 세도가…확바뀐 트럼프 2기 '퍼스트패밀리'
장녀 이방카 부부 뒷선 물러나고 세 아들 존재감 커져
초등학생이던 손녀는 '트럼프 후광' 업고 인플루언서 지망생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재선 실패를 딛고 4년 만에 백악관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8년 전 첫 백악관 입성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의 주요 공신이었던 장녀 이방카 트럼프(43)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부부는 이번에는 완전히 뒷선으로 물러나 플로리다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첫 임기 당시 축구를 좋아하는 10살 소년이었던 막내아들 배런은 이제 아버지의 키를 훌쩍 넘어선 18살 청년이 됐다.
초등학생이던 손녀딸 카이는 유튜브, 틱톡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그의 아내와 자식, 손주 등 '트럼프 일가'의 모습은 8년 전 이들이 처음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가족 구성원의 면면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다섯 자녀들 사이에서 달라진 정치적 입지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 번의 결혼에서 얻은 두 딸과 세 아들 중 8년 사이 가장 입지가 달라진 인물로는 장녀인 이방카가 꼽힌다.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이방카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뉴욕에 있던 거주지를 워싱턴DC로 옮긴 뒤 백악관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패배 후 정계에서 물러난 이방카는 이번 대선 기간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금도 플로리다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의 후퇴와 대조적으로 세 아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대선 운동에도 참여했던 장남 트럼프 주니어(46)의 영향력은 이번에 더욱 커져 자신의 친구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아버지의 '러닝 메이트'로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 승리 이후에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핵심 막후 세력으로 인선에 개입했으며,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운영도 돕고 있다.
차남 에릭(40) 역시 꾸준히 아버지의 옆에서 사업과 정치 활동을 돕고 있다.
형과 함께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명예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형보다는 가족 사업 운영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형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언니·오빠들에 비해 공개 행보가 적었던 차녀 티파니(31)는 이번에도 대체로 언론의 관심을 피하고 있지만,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지명됐다.
트럼프 1기 당시 미성년자였던 자식과 손주들의 '폭풍 성장'도 눈에 띈다.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 당시 10살이었던 막내아들 배런은 이제 18살짜리 대학 신입생으로 자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 직후 학년을 끝마치기 위해 뉴욕에 남았던 배런이 이후 워싱턴DC로 이사를 가자 백악관에는 그를 위한 축구 골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배런은 이제 190㎝에 육박하는 장신인 아버지의 키를 훌쩍 넘는 206㎝ 거구의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 10∼20대 남성 유권자 공략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했으며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출연할 팟캐스트 방송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들어 배런이 지적이고 똑똑하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했다.
역시 2017년 초등학생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딸인 카이(17)는 이제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SNS 인플루언서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 당일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찍은 영상을 비롯해 할아버지인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한 영상들을 SNS에 올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광이기도 한 카이는 할아버지와도 종종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대중 연설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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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