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낭만 밴드’ 체리필터 “우정이 뭐냐고요?”

2025-11-24

“어려운 시간을 지나 여전히 함께한다는 사실은 하늘의 뜻 같다.”

28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온 밴드 체리필터가 패션 매거진 ‘엘르’와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를 24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만화 캐릭터처럼 유쾌하고도 자유분방한 네 멤버의 에너지를 담아내며, 체리필터 특유의 낭만적인 기운과 인간적인 온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멤버들은 지친 기색 대신 서로를 향한 농담과 웃음으로 현장을 채웠다. 데뷔 30년 차 밴드에게 ‘우정’에 대해 묻자, 유진은 “실리를 따지기보다 친구끼리 ‘우리 음악 하자’며 시작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고, 우진은 “어려운 시간을 지나 여전히 함께한다는 사실은 하늘의 뜻 같다”고 덧붙였다.

체리필터는 오래도록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간극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왔다. “취향이 늘 변하니 대중의 니즈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유진의 말처럼, 이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진정성’을 택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들었을 때 세련됨이 느껴지는 음악’, 그리고 ‘체리필터다!’를 각인시키는 고유의 감각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각자가 ‘체리필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곡’을 꼽으며 지난 시간을 되짚었다. 손스타는 ‘Peace N’ Rock N’ Roll’의 솔직한 에너지와 거침없는 사운드를, 우진은 얼터너티브와 팝의 균형을 갖춘 ‘Five’를 꼽았다. 윤근은 ‘Head Up’과 ‘피아니시모’의 연결성을 이야기하며 “두 곡의 구성 방식에 체리필터의 정체성이 있다”고 말했고, 유진은 “우리에게 유의미한 곡은 ‘낭만고양이’지만, 사실 더 알려주고 싶은 노래는 정규 4집의 실험적 수록곡들”이라고 애정을 전했다.

일본 밴드 신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에서 수상하기도 한 체리필터는, 어느 무대에서든 ‘좋은 소리’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다. 녹음실 비용을 걱정하며 밤새 곡을 완성해야 했던 시절, 불편한 환경조차 창작의 동력이 됐던 순간들이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되살아났다.

무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정규 6집 앨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우진은 “매년 한 곡씩 만든 음악이 모여 정말 대단한 앨범이 되고 있다”며 확신을 드러냈다. 여전히 ‘더 나은 음악’을 향해 걷는 네 사람의 뚝심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인터뷰 후반에는 밴드로서의 삶에 대한 이들의 생각이 이어졌다. “창작이 단절된 팬데믹이 너무 힘들었다”는 고백, “밴드는 휴머니즘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는 신념까지.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서로의 건강과 존재 자체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팀이 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체리필터의 더 깊어진 얼굴과 진심을 담아낸 화보와 인터뷰는 <엘르> 12월호와 엘르 웹사이트(www.elle.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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