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영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수년 전 암 진단을 받았다고 지인들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인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와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틱톡에서 음식·육아·온라인 쇼핑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온 브리트니 밀러(29)는 지난 10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과거 주변 사람들에게 암에 걸렸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밀러는 2017년 당시 연인과의 이별, 실직 등으로 정신적으로 극심한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악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사람들을 속이거나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도 없었다”며 “그저 내 곁에 누군가를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러는 “지금 돌이켜보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사과는 영국 더선(The Sun)이 지난 4일 밀러가 SNS에서 '좋아요'를 얻기 위해 암 투병을 가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밀러의 지인들은 그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믿고 치료비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밀러는 “모금 페이지는 친구가 내 이름으로 만든 것이며, 기부는 단 두 건이었다. 돈은 전혀 받지 않았고 즉시 페이지를 닫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SNS의 인기를 얻으려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질병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다. 그 점에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팔로워 수가 양심을 대신할 수는 없다”, “SNS의 허상이 낳은 비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