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충격 은퇴선언, 옆자리 후배는 눈물 “언니 선택이지만 솔직히 조금 더 해줬으면…”

2025-02-13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7)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자 후배 정윤주(21)는 눈물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1, 25-19) 역전승을 거두며 8연승을 질주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19득점(공격성공률 47.2%)을 기록하며 정윤주(16득점)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경기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그래도 승점 3점을 가져와서 좋다. 8연승 보다는 앞으로 5~6경기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연경은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지난 9일 경기 후 열렸던 김해란의 은퇴식에서 “나도 곧 따라가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얘기가 나와서 얘기하자면 올 시즌 끝나고 은퇴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 빠르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빠르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남은 시합들은 잘 마무리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모두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김연경과 함께 승리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윤주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은퇴 소식을 바로 옆에서 처음으로 들은 정윤주는 “(김연경) 언니가 옆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렇지만 언니의 선택이니까 마무리라도 같이 좋게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김연경의 선택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사실 조금씩 생각은 하고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도 했고 주변 의견도 들었다.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를 해도 계속 아쉬울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마무리를 하자고 선택을 했다”라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들 아쉬워 했던 것 같다”라고 미리 은퇴 결심을 들었던 동료들의 반응을 밝힌 김연경은 “할만큼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여러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항상 시기를 고민했던 것 같다.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할 때 딱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은퇴 결정에 후회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한 이후의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고민이 많다. 어던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잘 선택하려고 한다. 내가 24학번으로 아직 대학생이다. 대학교 공부도 열심히 할거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도 성급하지 않게 잘 결정해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라며 잠시 시간을 가지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연경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옆에 있는 정윤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서 김연경이 정윤주를 다독였지만 정윤주는 “충격이 없진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살짝 눈물을 보였다.

김연경의 은퇴 소식에 충격을 받은 것은 팬들도 마찬가지다. 김연경은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시즌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후회하지 말고 경기장 많이 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부탁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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