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선비들의 풍류

2024-07-03

대자연 속 소요유하는 ‘음풍농월’의 삶

인문학 토대로 다양한 사례 분석

동서고금 오가며 입체적 설명

풍류란 이름은 바람처럼 흘러간다는 속성을 말한다. 저자들은 한민족 선비의 풍류를 ‘오엽 장미(五葉薔薇, five-leafed rose)’로 정의했다. 이들에 따르면 오엽 장미란 풍악(風樂), 풍각(風角), 풍월(風月, 吟風弄月), 풍문(風聞), 그리고 풍속(風俗)이다.

저자들은 여기서 풍월이란 단 한 잎 딱 따서, 옛 선인들이 선비를 자처하면서 대자연 속에서 소요유하는 음풍농월에 초점을 뒀다. 금호강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에 선비들이 대자연 속의 바람처럼 풍월을 읊고, 물처럼 흐르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이야기했다. 특히 선유(船遊)를 통한 ‘연찬의 여행(study tour)’으로 승화를 시도했다.

저자들은 문학, 사학, 철학의 인문학을 토대로 단순한 설명보다 통섭적인 사례와 용어를 사용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동서고금 혹은 상하전후를 오가면서 입체적인 분석과 통합이 되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우릿말 고어, 현대어는 물론, 외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언급할 때는 반드시 원어로 적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와 함께 깊이 있는 분석이나 연구를 하는 이들을 위해 원어 혹은 본문을 미주(尾註, footnote)로 달아서 읽을 수 있게 했다. 일부 부분에선 본문보다 미주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저자들은 독자들이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 밑줄 치면서 읽어가다가 잠시 연필을 끼워놓고 뒷면의 미주를 읽기를 바란다. 단순하게 소설을 읽듯이 쉽게 줄줄 내려갈 수 없기에 이런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보다 입체적 독서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1차 그림 읽기, 목차 읽기, 본문 읽기, 마인드 맵(Mind Map) 작성, 목차와 색인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석지윤기자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