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親) 트럼프 성향의 경제학자 E. J. 앤토니 박사를 신임 노동통계국(BLS) 국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앤토니 지명자가 결함이 지적된 고용보고서 발간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방법론 및 모델링 등에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2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토니 지명자는 지난 4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고용보고서의 기초 데이터는 신뢰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주요 경제 의사결정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개의 일자리가 늘었는지 줄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기업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어떻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냐”면서 “즉시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BLS는 월간 고용보고서 발간을 중단하고 보다 더 정확한 분기별 자료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통계 조작설’에는 선을 그었다. 대신 오랜 기간 방치된 통계 결함이 정확성을 훼손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50% 미만으로 떨어진 조사 응답률을 핵심 문제로 꼽으며 “대규모 하향 수정이 반복된다는 사실은 모델과 방법론에 문제들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전 유효했던 통계 가정이 현 경제 상황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일자리가 전문가 전망치보다 크게 낮게 나온 데다 이전에 발표한 5~6월 고용 증가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자 통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에리카 맥엔타퍼 BLS 국장을 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