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상정이 ‘하우스키퍼’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며 안방극장 1열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X TVING 단편 드라마 큐레이션 ‘하우스키퍼’는 서로가 전부였던 두 친구 사이로 들어온 의문의 한 가사도우미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불허의 관계 변화를 그린 드라마다. 현실적인 감정 묘사와 감각적인 연출로 방영 직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상정은 작품 주인공 ‘한상미’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견인했다. 율성종합병원 간호사인 한상미는 어린 시절 버림받은 상처를 품고 자라온 인물. 친구 한미진(강나언 분)의 도움으로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일상 속 사소한 문제들이 늘 꼬이지만, 그럼에도 매일을 버텨내는 강단과 결핍 속 따뜻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윤상정은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한 표정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구현하며 인물의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3교대 근무로 인해 늘 지친 상태로 하루를 마치던 한상미에게 집안일은 또 다른 부담이었다. 이로 인한 갈등 끝에 가사도우미를 들이게 되고, 그렇게 들어온 인물은 평판은 최고지만 낯설 만큼 무뚝뚝한 곽현남(장영남 분). 곽현남이 다녀간 뒤 몰라보게 정리된 집을 보며 느끼는 안도, 작은 배려에도 흔들리는 마음 등 감정의 떨림부터 설렘, 혼란까지 이어지는 변화는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을 이끌었다. 윤상정은 이러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포착해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으로 표현, 캐릭터의 서사를 한층 생생하게 완성했다.
그러나 곽현남에게 의지하는 한상미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미진과의 오해가 겹치면서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균열로 치닫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윤상정은 두려움·갈등·미묘한 정서의 변화를 정교하게 포착하며 극의 감정선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 ‘주연’다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윤상정은 사랑스럽고 솔직한 눈망울로 한상미의 천진한 순수함을 투명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일에 몰입하며 스스로의 삶을 바꾸려는 결단력 있는 성장 서사까지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 또한 감정이 고조됐다가 추락하는 순간들을 치밀하게 조율하는 작품의 중심 에너지로 활약했다. 이러한 표현력 덕분에 한상미라는 캐릭터의 서사는 생생하게 살아났고, 작품 전반에 따뜻함과 깊은 여운을 더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몰입도와 폭넓은 감정 표현력을 선보여온 윤상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할과 혼연일체된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캐릭터의 결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섬세함과 대체불가한 에너지는 윤상정이 가진 연기적 매력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깊어진 연기 세계와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준 배우 윤상정. 그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서사와 캐릭터를 펼쳐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