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 마늘·양파·고추, 소비부진에 값 약세…비축량 방출 변수

2024-11-07

김장 주재료는 배추·무 등 엽근채소지만 마늘·양파·고추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양념채소류는 6∼9월 수확이 끝나 농민 손을 떠난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는 지역농협·산지유통인 등의 보관 창고에 저장돼 통마늘·통건고추 형태로 유통되거나 가공공장을 거쳐 깐마늘·고춧가루 형태로 거래된다.

깐마늘 시세 전년 대비 보합세…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상승 한계=깐마늘 시세는 전년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서종 깐마늘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5일 기준 상품 1㎏당 평균 693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평균(6759원)보다 2.5%, 평년 11월(6830원)보다는 1.5% 높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깐마늘값이 사실상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공업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경남 창녕 등지 마늘 가공업체에선 대서종 깐마늘 중도매인 판매가격이 1㎏당 6500원대로 유지돼 경영 압박이 크다면서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에 정가·수의 매매 가격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1월 양념채소 관측’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2024년산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7만6147t이다. 난지형 마늘은 대서종·남도종을 일컫는다. 이같은 재고량은 전년 동기(7만9776t)보다 4.5%, 평년 동기(7만7344t)보다 1.5% 감소한 것이다.

2024년산 누적 출고량은 1만4000t으로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연은 냉동마늘 중심으로 민간 수입 물량이 늘어난 반면 국내 소비가 부진해 저장 국산마늘 출하가 더뎌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규원 대아청과 경매사는 “정부의 김장 수급대책에 따라 국산 깐마늘 정부 비축 물량 500t이 대형마트에 직접 공급된다”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으로 볼 때 시세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 시세 전년 대비 약세…12월 들어 반등 여력 있어=양파값은 전년보다 조금 낮고 평년보다는 높은 상태다. aT에 따르면 양파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5일 기준 상품 1㎏당 평균 1327원이다. 지난해 11월 평균(1349원)보다 1.6% 낮고, 평년 11월(1157원)보다는 14.7% 높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올해산 양파 반입량은 전년보다 조금 늘었지만 소비가 부진해 가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2024년산 재고량은 43만4000t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농경연은 11월 양파값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입고량은 전년보다 약간 증가했으나 수입량 감소로 전체 공급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영호남지역 저장성이 떨어지는 물량들은 이미 많이 출하된 상황인 만큼 이르면 12월부터는 시세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고추 예상 생산량 2% 늘었지만 시세는 13%↓=김장 주요 부재료인 고춧가루 수급은 건고추로 가늠해볼 수 있다. 건고추는 11월초 기준 농가 출하는 마무리된 상태다.

5일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선 꼭지 제거 건고추(화건)가 600g당 9104원에 거래됐다. 꼭지 미제거 물량 경락값은 8307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6.1% 낮다.

2024년산 생산량이 늘어난 것에 비추면 체감 약세폭은 크다. 농경연은 올해산 건고추 예상 생산량을 6만1272t으로 봤다. 전년(6만18t)보다 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9월 하순 기상 여건 호전으로 끝물 수확량이 예상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서안동농협 경매사는 “김장용 건고추는 미리 앞당겨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 8∼9월 가정용 구매는 거의 끝난 상태”라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오더라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효상·함규원 기자 hsse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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