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행정관, 민주당 탈당하며 "당비 천원도 보태기 싫다"

2025-03-21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선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껏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니 비위도 좋다고 의아해할 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정부(문재인 정부)의 미관말직에 있었지만 만에 하나 어떤 기적이 일어나 민주당이 회복될 때 저 같은 사람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주 작은 가교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 매달 1000원의 권리당원 최소 당비를 내며 구역질을 참고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원 자격이라는 게 잔잔하게 속 끓이면서 지킬 만한 가치가 없다"며 "민주당이라는 이름 껍데기, 그래도 저렇게 아주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미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행정관은 2012년 민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됐고,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당대표 시절 온라인 입당 캠페인을 통해 민주당에 합류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을 맡으며 고민정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를 진행했다.

그는 "전국대의원, 민주평통자문위원, 이름만 거창하지만 아무나 시켜주는 정책위부의장 임명장도 받았고, 문재인 후보로 대선을 두 번 치르며 당대표 포상도 받아봤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로 일하는 영광도 누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지금도 좋은 후배와 친자매 같은 친구들이 민주당에 다 남아있지만 이제는 정말 어쩔 수가 없다. 당비 알림 올 때마다 못 참겠고, 차라리 천원으로 젤리 사 먹는 게 낫겠다"고 일갈했다.

이날 김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의 X 공식 계정에 올라온 "최상목 대행 몸 조심하십시오"(이 대표 발언) 게시글을 공유하며 "저 끔찍한 소리를 공식 계정에 올리는 정당. 내가 예전에 알고 사랑했던 민주당의 폐허가 참으로 처참하구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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