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리보세라닙 기반 임상 연구가 다수 발표되며,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약물 가치와 적응증 확장 잠재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HLB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ESMO 2025에서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포스터 발표한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3상(CARES-310) 사후 분석 결과를 비롯해, 총 7건의 리보세라닙 기반 임상 연구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간세포암(HCC) 세션에서 진행된 포스터 발표에서는 크리스틴 라이언(Kristin Ryan) 엘레바 전무가 발표자로 나서, 리보+캄렐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HCC) 환자 중 '간외 전이(EHS)'와 '대혈관 침범(MVI)'과 같이 예후가 불량한 고위험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행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참관객들은 발표 내용에 대해 '흥미롭다', '데이터가 인상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포스터를 진지하게 살펴보며 메모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자료를 기록하는가 하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 ESMO에서는 2개의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가 '제안 논문(Proffered Paper)'으로 선정돼 구두 발표되며 약물의 임상적 가치가 크게 부각됐다.
Proffered Paper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채택된 학술적·임상적 중요성이 인정된 연구로, 연구자가 공식 세션에서 구두로 발표하는 상위 등급의 경쟁형 논문 발표 형식을 의미한다.
첫번째 연구는 엘레바의 중국 파트너인 '항서제약' 주도로 진행된 절제 가능 간세포암(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후 리보+캄렐 병용의 효과를 입증한 중국 임상3상(CARES-009) 중간분석 결과다. 그 결과, 수술 단독 치료 대비 수술 전후 리보+캄렐 병용이 무사건생존기간 중앙값(mEFS)을 19.4개월에서 42.1개월로 2배 이상 연장했으며,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 또한 7.5% vs 35.1%로 유의하게 향상시켰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rade 3 이상 약물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37.6%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리보+캄렐 병용이 진행성 간암 1차 환자뿐 아니라 수술이 가능한 초기·중기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이 조합이 간암 전 단계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논문은 1차 치료 이후 재발·진행한 '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 환자에서 리보세라닙의 치료 효능을 입증한 연구자 주도 임상2상 결과다. 리보세라닙은 전이성 TET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38.9%, 질병통제율(DCR) 94.4%를 기록하며 기존 치료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부작용도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리보세라닙이 간암을 넘어 희귀 고형암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적응증 확대 가능성과 항암제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논문은 마감 이후 특별 채택되는 '최신초록(Late-Breaking Abstract, LBA)'으로 선정되며, 혁신성과 파급력을 갖춘 핵심 연구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TACE(간동백화학색전술)·HAIC(간동맥주입화학요법) 병용 등 2건의 연구자 임상과, 리보세라닙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평가한 4건(비임상 1건, 임상 3건)의 연구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며 다양한 암종과 치료 전략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ESMO에서 리보세라닙 기반 임상이 다수 채택되고, 특히 Proffered Paper 세션에서 구두 발표까지 이루어졌다는 것은 학계가 리보세라닙의 임상적 가치와 확장성을 명확하게 인정했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리보세라닙의 상업화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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