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려온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반가운 소식과 만남으로 가득해야 할 연말. 올해는 안타깝게도 찬 바람을 맞으며 국회의사당 앞을 지켜야 하는 ‘시국’이 됐다.
헌정질서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의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각계각층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국민은 촛불 집회로 모이고 있다. 오는 14일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예정돼, 정국이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소식을 전하는 스타들이 있어 위로를 안긴다.
가수 이영지와 JYP엔터테인먼트, 정동원은 환아들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영지와 웹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팀은 지난 4일 소아암 전문 비영리단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치료비 4000만 원을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지난달 진행된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한정판 굿즈 판매 수익금과 진행자 이영지의 개임 기부가 더해진 금액으로, 소아암 및 희귀난치질환으로 치료 중인 어린이의 치료비 및 진단 초기 환자 가족에게 보내는 신환키트지원사업 ‘함께해 희망상자’ 300박스 제작에 지원될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직접 선수로 나선 아마추어 자선 농구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부금 총 6640만 원을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취약계층 환아 치료비로 기부했고, 정동원은 선한스타 11월 가왕전 상금 50만 원을 소아암, 백혈병,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아들의 긴급 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가수 김정민도 최근 대구 달서구에서 진행된 ‘팀버 희망 나누기’ 공연 수익금 전액을 한국혈액암협회에 기부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정민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혈액암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부 역시 3년 연속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신의 고향인 광주시 북구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쾌척했으며, 지난달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지원을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던 가수 이찬원은 고정 출연 중인 KBS2 ‘편스토랑’을 통해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배우 조인성과 한지민, 천우희, 김병옥, 노희경 작가 등은 지난 7일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을 위한 연탄 봉사에 나섰다. 방송, 영화, 연극인들을 위한 봉사단체 길벗과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한국JTS가 지원한 이번 연탄 배달은 배우들을 포함 총 145명이 참여해 직접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기며, 15가구에 연탄 총 3600장을 전달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스타들도 있다. 가수 정세운은 탄핵 1차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공식 팬카페에 핫팩 기프티콘 100장을 게재, “내 커다란 행운(팬덤명)들아. 모두 춥지 말고 감기 걸리지 마. 행봉(응원봉) 들고 흔드는 손이 언제 어디서든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격려했다.
가수 이승환은 오는 14일 또 한번 진행될 대규모 집회에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도 드팩민(팬덤명)들의 연례행사,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환탄절’ 기부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저는 여러분의 착한 마음씨에 감복하여 그 행렬에 참여했는데, 다만 기부처를 달리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라면서”라며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 원을 기부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승환은 지난 20년간 ‘차카게살자’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해왔으나, 올해는 시국을 고려해 특별한 곳에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