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벗어 그린에 ‘스파이크’ 한 셰플러 “평생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 왔다”… SNS에선 “계속 스파이크 해줘”

2025-05-19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PGA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퍼트를 넣은 뒤 모자를 벗어 그린에 내려 꽂는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평소 이토록 솔직하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던 그에겐 매우 이례적인 몸짓이었다.

셰플러는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제107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와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 등 3명의 공동 2위(6언더파 278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달초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저타 타이기록(31언더파 253타)을 쓰며 8타차 압승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셰플러는 3주 만에 메이저 타이틀로 시즌 2승 및 통산 15승, 그리고 두 차례 마스터스 제패(2022, 2024년)에 이은 3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42만 달러(약 48억원).

셰플러는 공식 우승인터뷰에서 “모자를 그린에 던지는 ‘그롱크 스파이크’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감정이었나”라는 질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을 위해 평생 준비해 왔고, 오늘 그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당한 손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한 끝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감격, 대회 초반 경기력의 발목을 잡은 ‘진흙 이슈’로 인한 부진한 출발을 극복한 자부심, 그리고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지만 지난해 경찰에 체포되는 수모를 겪은 대회에서 1년 만에 정상에 선 감정 등이 한꺼번에 분출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의 팬들은 SNS를 통해 이 장면을 공유하며 “더 많은 스파이크를 보여줘”라며 열광했다.

3타차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전반에 무딘 샷감으로 2타를 잃고 고전하면서 존 람(스페인)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후반들어 10번홀(파5) 버디로 다시 앞서기 시작해 이후 버디 2개를 더하고 6타 차까지 벌리며 낙승을 거뒀다. 마지막홀 보기는 애교였다.

로리 매킬로이(3승), 제프 슈트라카(2승·오스트리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다승자가 된 셰플러는 “오늘 3타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 정도로 안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누구든 치고 올라올 거라고 예상했었다”며 “전반에 샷이 자꾸 왼쪽으로 가는 어려움 속에서 우승권을 지키려 인내했고, 후반에 캐디의 조언을 통해 샷을 바로 잡으면서 그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한 질문엔 “그래서 더 달콤하고, 준비한 농담도 있는데…”라며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냥 참겠다”며 웃어넘겼다.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고 존 람(스페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과 공동 8위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톱10을 달성하며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주형은 71위(9오버파 293타), 안병훈은 74위(13오버파 297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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