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동량 세계 7위의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의 신임 사장 선임이 두 달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북항재개발 등 주요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엔 낙하산 인사가 아닌 지역을 잘 아는 제대로된 항만전문가가 선임돼야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간 컨테이너 2천2백만 개를 처리하는 세계 물동량 7위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
하루 처리하는 컨테이너만 6만 개 이상으로, 한 줄로 세워도 부산과 서울을 이을 수 있습니다.
"부산항의 개발과 관리운영, 항만재개발까지, 이렇게 중요한 부산항만공사의 사장 임명이 두달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신임 사장 대상자 3명을 놓고 검증을 거쳤지만 끝내 무산된 겁니다."
결국 지난 9월말 임기를 마친 기존 사장이 두달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임기보다) 두 달이나 더 계시는데, 재직 기념 앨범도 제작하고 준비를 다해놨는데..."}
이미 두 차례 실패한 북항 마리나 상업시설 운영자 선정부터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까지.
풀어야 할 현안이 쌓여있지만 이미 임기를 넘긴 사장이 결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김경수/국립해양대 특임교수/"항만개발과 관리 운영에 관한 부분은 일회성사업이 아니고 2, 3년, 10년까지도 내다보는, 긴 기간을 가지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존 사장이 추진하기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주까지 공모를 마치고 검증절차를 거치면 실제 임명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직원들도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어 부산항 행정마비 우려까지 나옵니다.
{도한영/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항만공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루 빨리 (신임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정치인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임명만 늦어지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지역을 잘 아는 제대로된 항만전문가 선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NN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