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구축에 이어 차세대 시스템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직승인을 위한 기술 기준을 우선 정비한데 이어 계정계부터 차세대 전환을 위한 테스트 인프라 구축에 돌입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차세대 시스템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직라인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신용카드 단말기 정보보호 기술기준 요건을 충족하고 참여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기술기준 요건 충족에 따라 앞으로 우리카드도 주요 가맹점과 부가통신사업자(VAN) 없이도 직접 신용카드 거래를 승인할 수 있는 직라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21년말 비씨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던 우리카드가 자체적으로 결제망으로 독립한지 3년여 만이다. 여타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카드 승인과정까지도 VAN사 없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우리카드의 직라인 시스템 구축은 여타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중간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우리카드는 현재 정상 계약 기준 약 175만4000개 점포, 누적 가맹점 200만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직라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후불결제 카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대대적인 전산시스템 개편도 준비 중이다. 독자 결제망 도입 안팎으로 가맹점 확보는 물론 자체 발급 카드 비중도 크게 늘어난 만큼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발전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우리카드가 비씨카드와 별도의 결제망을 분리하게 된 핵심 이유가 수수료 절감은 물론 자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인 만큼 차세대 도입을 통한 내부 인프라 고도화는 향후 필수 과제로 꼽힌다.
실제 이달 들어 우리카드는 계정계 테스트 서비스용 서버 및 DBMS, 키관리시스템(Key Vault), 고가용성(H/A) 솔루션 등 관련 인프라를 대거 도입 중이다. 차세대 전환을 위한 사실상의 준비 절차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차세대 전환을 위한 각종 개념검증(PoC)은 물론 IT거버넌스 재편 등 본격적인 사전 작업 절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IT업계 관계자는 “유닉스 기반의 기간계를 리눅스 기반으로 교체하기 위한 테스트 작업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차세대 전환의 상세한 밑그림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