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를 하락시킨 발언

2025-05-12

지난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식이 7% 넘게 하락하는 일이 있었다.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한 재판에서 애플의 부사장 에디 큐가 했던 말 때문이다. 그는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지난 4월 구글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전체 매출에서 구글 검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감소 자체도 나쁜 뉴스이지만, 그게 더 충격으로 다가온 건 그가 “이는 지난 22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던 탓이다.

구글 검색량이 20년 넘게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검색 비즈니스가 이미 한풀 꺾였다는 신호처럼 들렸다. 알파벳은 비즈니스를 다양화하고 있고, 검색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AI 분야에서도 나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가 어두운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지만, AI의 등장으로 모르는 게 있으면 구글부터 검색하던 사람들의 행동은 분명히 변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근래 들어 구글 검색이 예전만 못하다는 불평을 해왔다. 하지만 구글의 검색 엔진이 나빠졌다기보다는 검색 결과 상단에 자기 콘텐트를 넣으려는 기업들의 ‘검색 최적화’와 결과 페이지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콘텐트 농장’의 증가로 사람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볼 때가 많아진 탓이다. 게다가 구글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검색 결과 상단과 페이지 곳곳에 돈을 받는 광고를 많이 넣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광고 사이에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반면 챗GPT와 같은 AI에는 (적어도 아직은) 광고가 없고, 사람들이 원하는 답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구글에서 검색하는 대신 AI 챗봇에 묻는 이유다. 하지만 구글의 결과 페이지도 초기에는 깔끔했다. 투자금 덕으로 수익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서는 모든 서비스가 아름답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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