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24일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2032년까지 SMR(소형 모듈 원자로)을 상용화하고 기존 계획 용량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정부의 2035년 SMR 상용화 목표를 3년 이상 앞당겨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기존 전력수급기본계획의 0.7Gw 1기 건설 계획 대신 같은 용량의 SMR 1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추후 내륙형 SMR과 해안형 SMR을 각각 1기씩 더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11차 기본계획의 0.7Gw 1기에서 최대 4기 2.8Gw로 늘어나며 소요재원은 14조원으로 대부분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인근 신공항첨단산단 지역에 ‘i-SMR’ 0.7Gw급 SMR 1기를 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부지조사를 마치고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SMR이 대규모 수요처 인근에서 바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AI를 운용하는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이라고 홍 후보는 판단하고 있다.
홍 후보는 앞서 AI, 양자, 상온상압초전도체 등 초격차 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최소 50조원을 투자하는 초격차기술주도 성장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AI와 양자컴퓨터 등 초격차 기술의 상용화에는 안정적이고 질 좋은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실제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작은 규모로 설계돼 건설 기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대형 원전보다 중대사고 확률이 1만 배 이상 낮아 매우 안전하고 송배전을 위한 송전탑도 필요하지 않는 등 강점이 많다.
한편 국내 데이터 센터 수요는 2022년 1.76GW에서 오는 2029년 49.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AI 데이터 센터를 차질 없이 구동하기 위해선 1.4GW 규모의 대형 원전 APR1400 35기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