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누적 수입, 작년 연간 수입액 육박
엔저 타고 고가 제품 수입 비중도 커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케(청주)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엔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데다 사케 시장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사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사케(청주) 수입액은 2425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사케 수입은 작년 2475만3000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1개월 만에 작년 연간 수입액과 맞먹는 금액을 기록했다.
사케 수입은 2021년까지 10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처음 2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2월 수입액이 더해질 경우 역대 최대 기록은 물론 25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소규모 주류 수입상을 중심으로 인기 제품 일부가 수입됐지만 최근에는 일본 현지 주류업체들이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 소개되는 사케 종류도 훨씬 많아졌다.
유통망 또한 과거 일식당 등 외식업체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류 유통의 핵심 채널로 확대된 상황이다.
일본주류 유통기업 니혼슈코리아는 지난 17일 훗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사케 오토코야마 주조의 ‘토구베츠 준마이’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출시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주요 편의점에 사와(일본식 칵테일) ‘사와노모토’ 시리즈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시장 저변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작년 사케 1톤 당 평균 수입액은 4570달러에서 올해 1~11월 평균 수입액은 톤당 4672달러로 높아졌다.
작년에 비해 엔화 가치가 올 들어 더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톤당 평균 수입액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류사나 무역상사를 통해 들여온 사케 뿐만 아니라 개인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한 사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이 운영하는 주류 버티컬몰 비타트라 일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사케 판매 매출과 주문건 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0%, 177%가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엔저 영향으로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일본 음식이나 주류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와인, 위스키, 하이볼 외에 새로운 주류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진 점이 사케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