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iM의 얌체영업…가계대출 신용점수 은행권 1위

2025-06-16

대구경북 기반이 절대적인 iM뱅크가 지역 서민은 외면하고 고신용자들에게 가계대출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점수가 높은 이들의 경우 연체 가능성이 낮아 예대마진을 상대적으로 덜 적용하더라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iM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은행권 1위라는 점에서 ‘얌체영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iM의 4월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차주의 신용점수는 946점으로 전 은행권에서 1등이다.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세자금대출 등이 포함된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 939점 △신한 928점 △하나 937점 △우리 943점 △NH농협 936점 등으로 iM보다 낮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영업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이들이 많다. iM은 지방은행이 모태인 데다가 여전히 지점의 87%가 대구경북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5대 시중은행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들이 거래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iM의 가계대출 신용점수는 은행권 1위다. 그만큼 지역 저신용자를 받지 않고 고신용자 위주로 안전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자의 신용점수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이들은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1년 여밖에 안 됐고 여전히 지역 기반이 높은데 대구경북 중저신용자들은 덜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M의 영업방식은 다른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은행별로 보면 가계대출 신용점수가 △BNK부산 927점 △BNK경남 931점 △광주 915점 △전북 783점 △제주 889점 등이다. BNK경남 정도만 제외하면 모두 시중은행보다 점수가 낮다. 특히 전북과 제주는 700~800점 대를 보이고 있다. 거꾸로 iM의 고신용자 골라받기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금융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DGB은행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면서 가계대출 신용점수는 1위라는 게 앞뒤가 맞지 않긴 하다”면서 “가계대출 총량관리와는 별도로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iM의 경우 신용도가 높은 이들에게만 대출을 해주다 보니 자연스레 대출금리는 평균 4% 수준으로 낮다. 그러나 이마저도 NH농협은행(4.07%)과 엇비슷하다.

이 같은 영업방식 덕에 iM은 1분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순익을 거뒀다. iM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1251억 원의 분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다른 지방은행들은 모두가 전년과 비교해 순익이 뒷걸음질쳤다. BNK부산은 지난해 1251억 원에서 올해 856억 원으로, BNK경남은 1012억 원에서 693억 원으로 감소했다. 전북과 광주, 제주은행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역 경기가 어렵고 부실 기업이 늘어난 탓이지만 여전히 지역 기반이 높고 아직 비슷한 영업구조를 갖고 있는 iM은 나홀로 선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iM의 지역 공헌 의지에 진정성이 있느냐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온다. 황병우(사진)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지난달 대구광역시 전통시장·소상공인 금융지원 업무협약 자리에서 “iM의 따뜻한 금융이 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가계대출 영업행태는 정반대다.

금융 당국에서는 iM이 금융시장 안정에도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iM은 지방은행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크고 시중은행으로 전환까지 했지만 저축은행은 계열사로 두지 않고 있다. 5대 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 BN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저축은행을 하나씩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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