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pl Interview
과학자 AI 가능한가?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인류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초지능’ 개발, 가능은 한 걸까. 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겠다며 나선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이민형 대표는 AI 전공자도 아니고, 나이도 불과 23세. 풀려는 문제는 불가능에 가까워보이는 난제. 그런데도 지난 2월 창업 이후 두달 만에 미래에셋벤처투자·한국투자파트너스·퓨처플레이 등 밴처캐피털(VC)로부터 50억 원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억원. 투자 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던 상황에서 아무것도 증명한게 없는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빅테크들이 줄줄이 나서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초지능 개발. 아스테로모프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겠다는 걸까. VC들은 20대에 불과한 이민형 창업자에게서 무엇을 봤길래 투자를 결심하게 됐을까.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제품을 써보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에서 계약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는데. VC 업계에선 아스테로모프의 사업모델을 두고 20대의 치기어린 몽상이라는 평가와, 천재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팩플이 ‘논란의 창업자’ 이민형 대표를 서울 삼성동 아스테로모프 본사에서 지난 1일 만났다. 이 대표는 검정고시, 독학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 초지능 개발, 실체가 있나
아스테로모프, 뭐하는 회사인가.
우리는 ‘과학적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을 개발한다. 인류가 지식을 발전시킨 체계를 분석해서 이를 재현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 이를 위한 아키텍처(시스템 설계도)에 관한 ‘테크 리포트(기술 설명서)’를 공개했다.
과학적 초지능은 뭔가.
인간의 지식으로 상상할 수 있는 사고의 범위가 있는데, 이를 초월하는 상위 집합을 ‘초지능’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초지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과학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뜻한다. 이게 실현되면 인간 개입 없이 AI가 홀로 ‘특수 상대성 이론’ 같은 획기적인 연구를 수행 할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이 있나.
천재 과학자들이 논문을 작성하는 패턴을 알면 답이 보인다. 1년 간 전 세계에서 수 만 건의 생물학 논문이 게재된다. 그런데 이 중에서 획기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논문은 극소수다. 그리고 이 논문은 소수의 천재가 '우연히' 발견했다. 천재들이 영감을 얻는 과정을 똑같이 설계한 AI를 개발한 뒤 모방하면 비슷한 수준의 논문 주제, 가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8만 편의 생물학 논문부터 분석했다. 과거 학계에 영향력이 큰 논문이 제시하는 주제를 살펴보면 결국 5~10개 주요 키워드로 수렴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파편화돼 있다. 이 흩어진 키워드를 서로 연결하면 인간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패턴이 보인다.
논문 많이 학습하면, 초지능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