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유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기며 우유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2%대에 그쳐 이익률 개선 과제를 남겨둔 상태다.
4일 서울우유협동조합 경영공시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출 2조1247억원으로 전년(2조1117억원) 대비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545억원)보다 5.3% 오른 5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6%에서 2.7%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우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2%대에 그쳐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지난해 3.9%, 가공유 중심 사업을 운영 중인 빙그레가 9%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편이다.
서울우유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품질 국산 원유를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4월 A2 단백질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의 원유만 분리 집유해 'A2+ 우유'를 선보인 바 있다. 일반 우유는 A1 단백질과 A2 단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A2 단백질은 A1 단백질보다 소화가 용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밝혀진 바 있다.
A2+ 우유는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등급의 고품질 원유와 A2 단백질만 함유한 제품이다. A2+ 우유는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750만개를 넘어서며 프리미엄 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A2 우유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품질 국산 원유를 앞세워 본업 경쟁력에 집중했다. 작년 말 기준 우유 시장 점유율은 44.9%"라며 "IT 기술을 접목한 양주통합 공장으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 시너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세와 무관세 우유 개방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우유 사업은 신선도가 중요한 데다 국산 우유는 외국산 우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도 제한적이다. 서울우유는 경쟁사 중에서도 내수 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이 서울우유는 낙농 조합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특성상 비(非)우유 카테고리로의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식물성 대체유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원유를 활용한 신사업에 한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가운데 서울우유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A2+ 우유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인 셈이다. 내년 무관세 외국산 우유 개방을 앞두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수입 멸균우유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고품질 국산 우유로 맞대응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대형마트 기준 A2+ 우유는 3880원(900ml), 대표 흰 우유 '나 100% 우유'는 2960원(1000ml)이다.
이외에도 서울우유는 원유 기반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흰 우유 소비 시장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가공유 라인업을 확장하고, 발효유·유제품 디저트 등도 내놓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가공유 신제품 '서울우유 멜론'과 '미노스 바나나우유', '강릉커피 아인슈페너'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발효유 제품으로는 '비요뜨'를 키우고, 아이스크림, 피자 등도 생산 중이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어려운 유업계 상황에서도 서울우유가 가장 잘하는 본업에 집중한 전략이 통하며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며 "국내 1위 유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고품질 원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