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뒤집은 ‘동백꽃 파마’…그리움이 노부부 움직였다

2025-03-05

권혁재의 더 사람+

새빨갛게 흐드러진 동백꽃과 어우러진 노부부의 얼굴.

부부의 머리에서 동백이 피어난 듯 절묘하다.

전남 신안군 암태면 기동삼거리 담벼락,

이름하여 ‘동백 파마머리’ 벽화다.

이 기막힌 절묘함을 인증 사진으로 남기고자

전국에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들었다.

1004대교가 개통한 2019년 4월부터였다.

부부의 머리를 동백꽃으로 볶은 기획자를 찾아

밤길을 내처 달렸다.

눈 예보에

눈 속 동백을,

눈 내린 동백 파마머리와

그 기획자의 어울림을 상상하면서….

그의 이름은 김지안,

본업은 조각가다.

김지안 작가가 들려주는 벽화 탄생의 내막은

눈 덮인 ‘동백 파마머리’만큼 드라마틱했다.

김 작가는 “살기 위해 신안으로 왔다”고 했다.

너무 지쳤고, 너무 아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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