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낸 장편 역사동화 ‘돌탑이 된 사람들(청개구리·1만2,000원)’이 출간됐다.
박상희 작가는 전남 해남 옥매산에서 자행된 강제노동과 1945년 제주도 강제동원, 귀향선 수장 사건이 하나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비극임을 밝히며, 이를 통해 당시 조선인들이 겪었던 참혹한 현실을 조명한다.
옥매산은 일제가 비행기 제작에 필수적인 명반석을 확보하기 위해 광산을 세운 곳으로, 조선인들은 강제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주인공 만섭은 아버지, 형과 함께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에 끌려가 고된 삶을 견뎌야 했다.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제주도에서 출항한 귀향선이 침몰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또다시 벌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참상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이 상처를 딛고 돌탑을 쌓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화해를 이루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과 인간 승리의 감동을 전한다.
박 작가는 “일제강점기 해남 옥매산 광부들의 서러운 죽음을 썼다. 영혼들이라도 편안하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5년동안 취재하고 날마다 울면서 아팠다”며 “해남의 딸로서 꼭 해야 할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영남문학상 동화 부문에 당선하며 등단했다.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백일장(동시 부문) 대상, 목포문학상(동화 부문), 수필과 비평 신인상(수필 부문) 등을 받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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