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은 경험 부족 드러냈고
고우석 복귀는 계산에서 배제
염경엽 감독 “마무리로 고려”
잠실에 입성한 장현식(29)이 LG의 새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어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장현식은 중간 투수로서는 이번 FA 중 최고 레벨이다. 세이브도, 중간도 가능하고 나이도 어리다”고 영입 결과에 크게 만족하며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을 하겠지만 장현식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중간계투로는 이례적인, 옵션 없는 4년 52억원 계약으로 화제가 됐다.
장현식은 올해 챔피언 KIA의 필승계투조 중 핵심이었다. 올해는 75경기에서 75.1이닝을 던져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로 활약했다. KIA가 우승한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전부 나가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약점을 보강했으니 다시 도전해야 하고, 투자를 했으니 뽑아내야 한다. LG는 장현식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불안한 뒷문이 제1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내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마무리를 맡으면 자연스럽게 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 기용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식은 올해 KIA에서 75경기에 등판해 75.1이닝을 던졌다. 51~52이닝을 던진 지난 2년에 비해 올해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해 LG 마무리는 유영찬이었다. 고우석을 미국으로 떠나보낸 올해 새 마무리로 기용된 2년차 투수 유영찬은 초반 적응기를 지나면서 26세이브를 올리고 LG의 상위권 싸움을 이끌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장현식이 FA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 역시 구위가 좋아 중간계투로도, 마무리로도 활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계산에서 배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영찬을 마무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 장현식 영입으로 보류될 수도 있어 보인다.
올해 LG 필승계투조는 사실상 우완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뿐이었다. 그러다 시즌 막바지에 정우영이 구위를 찾았다. 내년에는 이 3명에 장현식이 더해져 한층 강한 필승계투조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주목 받았지만 터지지 못한 젊은 불펜 투수들과 내년 신인들 중 2명 정도만 더 확보하면 다시 ‘최강불펜’ 시대로 돌아가 왕좌에 재도전 할 수 있을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