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에 좋은 한약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도라지와 오미자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약재가 아무 때나 폐에 도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도라지나 오미자를 먹고 좋다는 분도 있고 좋은 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맞는 약을 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도라지가 혹은 오미자가 폐에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먹었으니 복불복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의사가 진단을 통해 그 사람에 맞는 상황과 체질에 맞추어 한약재를 쓰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상황에 맞추어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도라지와 오미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폐에 좋다는 도라지와 오미자는 작용하는 목표가 다릅니다. 도라지에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사포닌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포닌은 강심작용을 할 수 있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논문에 소개되어있습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도라지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진통하고 항염하는 효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도라지는 기본적으로 가래가 많이 끓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방 감기약 처방 중에 가래가 있을 때는 도라지(=길경)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폐의 기운이 약해서 처지면서 감기가 아닌데도 폐기(肺氣)가 약하여 몸에 문제가 없는데도 가래가 조금씩 나오는 분이라면 도라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가래가 끓어서 도라지를 먹었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1-2년근 햇도라지나 5년근 도라지나 모두 도라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도라지가 한약재로서 효능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최소 3년근 이상은 되어야 길경(=도라지)이라고 부르는 한약재로서의 효능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평소 약하게 가래가 있는 분들이라면 햇도라지나 3년근 미만의 도라지로도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만약 가래가 오래된 분들이나 증상이 심한 분들이라면 최소 3년근 이상의 도라지가 되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도라지를 먹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오미자는 폐에 어떤 도움을 주는 약재일까요?
오미자는 약재 이름처럼 다섯 가지의 맛을 가지고 있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오미자는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보하는 성질이 많은 약재입니다. 따라서 오미자는 도라지처럼 가래가 끓을 때 쓰는 것이 아니라 폐가 약해져 있거나 감기 끝에 지쳐있을 때 혹은 폐기가 너무 약해서 천식처럼 숨이 가쁜 경우에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한약재입니다.
오미자는 폐의 진액을 회복시켜 건조해진 폐를 회복시켜주는 효능을 발휘하는 약재입니다. 따라서 가래가 있는 분들이 오미자를 잘못 사용하면 효능이 없거나 심지어는 가래가 더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미자청을 해서 먹는 경우도 많지만 당뇨가 있는 분들은 오전에만 먹거나 오미자를 끓여서 미지근할 때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왜 도라지나 오미자를 먹고 효과가 있었는지, 열심히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는지 아시겠죠? 정리하자면 도라지는 가래가 끓을 때나 가래가 끓으면서 기운이 없을 때 도움이 됩니다. 오미자는 목이 건조하면서 마른기침이 나거나 숨이 가쁜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에서는 꼭 필요한 한약재입니다. 또 두 가지 한약재는 약성이 강하지 않아 평상시 꾸준히 드셔도 괜찮으니 상황에 맞춰 복용한다면 폐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