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금융 2세 경영 '속도전'에 흔들리는 실적...해외사업·자산건전성 '경고등'

2025-02-06

- 웰컴금융 2세 경영 가속화...웰컴에프앤디 사장에 손대희 선임

- 2세 주도 해외사업 성과 '불투명'...베트남 법인 적자폭 23% 확대

- "계열사 지원 부담까지...수익성 악화·PF 부실 '이중고'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웰컴금융그룹이 2세 경영 체제로 급격히 전환하는 가운데, 해외사업 부진과 자산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손종주 회장의 장남 손대희(41) 사장이 웰컴에프앤디 사장으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저축은행 부문 실적 하락과 불투명한 해외사업 성과가 과제로 떠올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은 연초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손종주 회장의 장남 손대희 사장을 웰컴에프앤디 사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1983년생인 손 사장은 2015년 웰컴저축은행 입사 후 웰컴에프앤디 전략경영본부장, 전략경영실장을 거쳐 8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 수장 자리에 올랐다.

손 사장은 그룹 내에서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웰컴금융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를 이끌며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베트남 법인은 2023년 14억9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12억1000만원) 대비 적자폭이 23% 확대됐다. 필리핀(7억2300만원)과 미얀마(1억4900만원) 법인이 흑자를 달성했으나, 대부분의 해외 법인들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웰컴금융은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베트남 NPL 시장에 3년 동안 약 830억원(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IFC가 운영하는 부실채권 자산회수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지만, 장남이 대표자로 있는 웰컴뎁트트레이딩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한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7.77%에서 2024년 9월 말 13.59%로 치솟았다. 특히 본 PF와 브릿지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23%, 56%로 전년 말(8%, 18%) 대비 급등했다. ROA(총자산수익률)는 2021년 2.15%에서 2024년 3분기(누적) 0.46%로 급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웰컴금융그룹의 지주사 웰컴크레디라인에 대해 "계열사의 미흡한 채무상환능력과 해외 자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지급보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원부담이 내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진정한 책임경영이란 단순히 지분 확보나 경영권 승계가 아닌 기업의 건전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며 "복잡한 지배구조와 높은 계열사 지원 부담은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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