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송광고 매출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행한 '2025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방송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5.7% 감소한 3조38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방송광고 매출은 2021년과 2022년 4조 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3년 파리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에도 불구, 축소된 경제성장률에 따라 3조 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2023년 대비 감소하며, 올해는 2조 원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광고가 하락세를 보인 큰 이유 중 하나로 지난 몇 년간 방송광고의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및 온라인교육 업종의 하락세가 꼽힌다.
모바일 부문 내 전자상거래(676억 원)와 모바일 게임(446억 원)의 2024년 광고비는 2022년 대비 각각 50.5%, 38.7% 감소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진입 등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고, 이에 적극적인 방송광고 집행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송 광고시장의 대표 업종 중 하나인 가전에서 TV/세탁기 품목 광고비도 대폭 하락했다. 특히 TV 광고비는 2022년 531억 원에서 2023년 257억 원, 2024년142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냉장고/공기청정기, 금융(은행/보험 등), 성인종합영양제 품목은 지난해 급성장하며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레토르트 식품(알루미늄 봉지에 포장된 식품)과 소화제는 2022년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레토르트 광고비는 2022년 148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655억 원까지 올랐다. 소화제 광고비는 2023년 158억 원으로 전년(194억 원) 대비 18% 감소했지만, 2024년 다시 80% 증가하며 286억 원을 기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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