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연속 홈런, MVP, 롤렉스까지···LG 오지환 “2년 전 내 모습, 다시 현재로 만들고 싶다”

2025-10-22

29년 만에 LG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장이자 MVP. 오지환(35·LG)은 아직도 2년 전 자신의 경기 영상을 꺼내 보며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제 ‘한국시리즈 경력직’이지만 우승을 향한 갈망은 녹슬지 않았다. 오지환은 “이번에도 목표는 한국시리즈 MVP”라고 말한다.

오지환에게 2023년 11월은 꿈 같은 기억이다. KT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16, 홈런 3개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당시 그는 한국시리즈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2009년 고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팀의 암흑기를 함께하며 성장했다. 수 없는 실패와 성공을 되짚으며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끼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3년 통합우승 이후 ‘롤렉스 시계’는 오지환을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LG는 당시 통합우승 시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 LG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오지환은 LG의 역사가 담긴 고가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두 번째 롤렉스’를 노리고 있다. 그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우승하면 롤렉스 시계를 주시리라 믿고 있다”라며 “이번에도 우승하고 MVP가 돼서 롤렉스 시계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2년 전보다 노련해졌다. 성큼 떨어진 기온과 익숙지 않은 낮 경기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빠른 볼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구속이 170㎞/h까지 올라가는 배팅볼 기계로 타격 연습을 한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하면 140~150㎞/h 공도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공을 맞추고 안 맞추고를 떠나 빠른 볼에 눈부터 적응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2023년에는 저도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고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앞두고 있었기에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컸다”라며 “한 번 해봤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올해는 더 진지하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2년 전 통합우승의 주역이지만 뼈아픈 실책도 저질렀다. 3차전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놓치며 경기 흐름을 내어줬다. 당시 오지환은 역전 3점 홈런으로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극적인 장면을 수도 없이 되돌려보며 오답노트를 썼다. 오지환은 “점수를 주고 실수를 해도 질책하지 않고 선수들이 다 같이 도와줘야 한다”라며 “실책이 안 나오면 가장 좋겠지만 나오더라도 선수들이 함께 메꿔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LG의 주전 야수 라인업은 2년 전과 같다. 그러나 그사이 젊은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오지환은 “팀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감독님이 엔트리를 짜기 힘드실 것 같다”라며 “뎁스가 두꺼운 만큼 힘든 결정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여전히 자신의 2년 전 영광의 순간을 담은 영상을 자주 꺼내 본다. 그는 “실책을 범하거나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그걸 잊기 위해 잘했던 영상을 본다”라며 “혼자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상을 보면 난 이런 선수였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다시 잘할 수 있다는 원동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2년 전의 내 모습을 현재로 만들고 싶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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