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OK금융그룹의 광고 계열사 뉴데이즈가 사업 목적에서 광고업을 제외하고 금융업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데이즈는 ‘미즈사랑’ ‘러시앤캐시’ 등 OK금융 관련 다수의 광고를 제작한 회사로, 2020년 5월 OK금융에 인수됐지만 지난해 9월 영업을 종료했다. 그동안 최윤 회장 중심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받은 OK금융이 계열사를 전면 개편할지 눈길이 쏠린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뉴데이즈는 지난 3월 31일 신규 사업 목적으로 △금융컨설팅업 △여유자금의 투자업을 추가하고, 기존 사업 목적인 △광고 대행(TV·라디오·신문·잡지) △광고물 제작 △인터넷 광고업 △홍보대행업은 삭제했다. 다만 동영상 제작 서비스업, 패션잡화 도소매업, 전자상거래업 등은 남겼다.
뉴데이즈는 오케이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오케이홀딩스대부 등 OK금융 계열사 광고를 담당했던 종합 광고 대행사다. OK금융 외에도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롯데관광 등의 광고를 맡았다. OK금융의 마스코트인 ‘읏맨’을 활용한 코믹한 콘셉트의 광고나 러시앤캐시의 ‘무과장’ 시리즈, ‘어쩌라고 내맘이지’ 시리즈 광고 등이 뉴데이즈를 거쳐 만들어졌다.
뉴데이즈는 OK금융의 품에 안기기 전인 2009년에도 OK금융의 대부업 브랜드(미즈사랑, 러시앤캐시 등)의 광고를 맡았다. 이후 2020년 5월 미즈사랑이 뉴데이즈 지분 96.2%를 확보하면서 OK금융의 계열사가 됐다. 2024년 1월 OK금융이 대부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미즈사랑을 흡수 합병했고, 뉴데이즈도 함께 넘어갔다.
2024년 4월까지도 광고기획 AE를 모집하는 등 신규 채용에 나섰던 뉴데이즈는 지난 9월 말 돌연 영업을 종료했다. 1993년 설립해 업력 30년이 넘은 광고 대행사였으나 OK금융에 인수된 지 5년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 종료와 동시에 대표도 바뀌었다. 심상돈 오케이넥스트 대표가 2024년 9월 30일 뉴데이즈의 새로운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OK금융의 핵심 인사인 심상돈 대표는 오케이홀딩스대부, 오케이넥스트 대표직을 포함해 다수의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OK금융은 사업을 접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뉴데이즈는 사업 목적을 바꾸기 전 사무실도 옮겼다. OK금융 계열사가 된 이후 오케이홀딩스대부가 있는 서울상공회의소에 입주해 있었으나 3월 1일 자로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오케이벤처스가 있는 서울시 중구의 빌딩으로 이주했다. 앞서 2월 5일에는 백승권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대표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OK금융은 대부업 청산과 함께 계열사 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024년 12월 최윤 OK금융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오케이컴퍼니의 사명을 씨앤피 컴퍼니로 변경했다. 이어 대부업을 하던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의 사명을 각각 프로이데아홀딩스, H&H로 바꾸고, 비콜렉트대부를 포함해 서울시 마곡동에 있던 회사들을 경기도 고양시로 옮겼다.
다만 OK금융은 뉴데이즈를 통해 신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운영을 중단한 회사의 남은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업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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