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꿈 이루는데 보탬 되길"…탈북민 위해 5억 기부한 양한종씨

2025-04-02

입력 2025.04.02 12:14 수정 2025.04.02 12:19 데일리안 안성(경기) =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통일부, 하나원서 양한종 기부감사 행사

"분단 아픔 겪어…하나원 있어 감사해"

5억원 상당, 수료생에 각 70만원씩 지원

"저는 분단의 아픔을 겪은 이산가족입니다. 새로운 꿈을 이루시는 데 보탬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해 7월 사회복지공동보금회(사랑의 열매)에 1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양한종(88)씨가 2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기부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기부 문화와 정착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한종 씨의 하나원 교육 수료생)에 대한 기부 감사 행사를 이날 하나원 안성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김재록 서울지회장, 이승신 하나원장, 하나원 교육생 등이 참석했다.

양씨는 해방 후 아버지와 큰형으로 대전 판잣집에서 가족들과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15세에 상경해 미군 부대 심부름꾼으로 처음 일을 시작하는 그는 1970~80년대 서울 중구에서 클래식 음악 연주 주점으로 유명했던 '산수갑산'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공했다.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 격동의 삶을 살며 자수성가한 양씨는 "적은 돈이지만 북에서 내려온 이웃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홀로 남으신 어머니와 6남매를 건사하는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자동차학원 등 사업체를 운영해 성공을 거뒀고, 평소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자선 음악회 등 사회 공헌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양 씨는 "이북이 살기 힘들어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사람들이 여기에 수용돼 새 삶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구(하나원)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사회의 정국 상황에 대해선 "두 쪽 동강난 국가가 또 두 쪽 나게 생겼다"며 "정당에 가입한 사람은 아니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일심 단결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근데 이 나라가 지금 이렇게 돼서 참 부끄럽다. 걱정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통일부는 양씨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제공했다. 김 장관은 "이산가족이신 양한종 기부자께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2024년 7월 큰 금액의 기부를 결심하신 고귀한 뜻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사랑의열매 등 사회 각계의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너소사이어티 오플러스(opulus) 회원(10억원 이상 기부자)에 앞장서 가입해주셔서 굉장히 기뻤다"며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모습을 하나원 교육생들이 본 것"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사랑의열매의 역대 두 번째 아너소사이어티 오플러스(opulus) 회원(10억원 이상 기부자)이다. 지난해 7월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데 써달라"며 사랑의열매에 1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하나원 여성 교육생 중 1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기부자께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을 잘해서 양한종 선생님과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씨의 뜻을 기리는 의미로 진행된 기념식수 행사가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직업교육관·하나의원·마음건강센터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부와 사랑의열매, 양씨는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 씨가 지난해 사랑의열매를 통해 기부한 10억원 중 5억원 상당을 하나원 교육 수료생들에게 각 70만원 씩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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