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통해 연일 대대적 선전
창업자 량원펑, 뤄푸리 연구원 영웅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중국이 전 세계 AI(인공지능)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딥시크(DeepSeek)에 대해 관영 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다.
최첨단 분야에서 '중국산 모델'이 미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AI 강국화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선전하는 한편, 창업자인 량원펑을 비롯한 딥시크의 연구진들을 영웅화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1월 말 "춘절 전야에 국산 AI 모델이 국내외에서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이 미국 오픈AI를 모방하는 단계를 넘어 추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전문가 견해도 덧붙였다.
신화통신 역시 최근 며칠간 딥시크 관련 기사를 영문 기사를 포함해 약 30건 가까이 쏟아냈다.
창업자 량원펑이 지난 1월 20일 경제·교육 등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리창 총리와의 좌담회에 참석한 모습은 국영 CCTV를 통해 방송됐다. 좌담회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창 총리가 발표할 정부 활동 보고에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AI 기술을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의 핵심 분야로 삼고 AI 강국화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에 약 1~2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는 국가의 위상을 상징하는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다.
중국 매체들은 량원펑이 춘절 연휴 기간 광둥성 고향을 방문한 모습도 보도했다. 그의 고향 마을에는 '고향의 자랑과 희망'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어릴 때부터 성적이 우수하고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났다"는 은사의 증언도 전해졌다.
딥시크 연구진의 한 명인 뤄푸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생 여성 연구원 뤄푸리는 베이징대학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5년 전, AI 국제 학회에서 8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천재 소녀'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IT 대기업 샤오미의 레이쥔 CEO(최고경영자)가 뤄푸리를 연봉 수천만 위안(수억 원)에 영입하려 했다는 뒷얘기도 있다.
특히 량원펑과 뤄푸리가 해외 유학 경험 없이 성공한 점이 중국 국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