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우주 경제 영토와 인류 지식 확장' 비전 아래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독자적 우주탐사 기술 확보와 민간 주도 구조 전환에 나선다.
우주항공청은 17일 '대한민국 우주탐사 로드맵' 공청회를 열고 오는 2045년까지 추진할 우주탐사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공청회에는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을 비롯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우주탐사 관련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 정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로드맵 방향성과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주탐사 로드맵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과 우주과학탐사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수립됐으며, △태양계·우주 기원과 진화 탐구 △과학발전 혁신 △달·화성 기지 건설 △우주자원 활용 △신산업 창출 등 핵심 목표와 우주탐사 방향성을 담았다.
우주탐사 영역은 지구·달, 태양권, 심우주로 구분하고 △저궤도·미세중력 탐사 △달 탐사 △태양 및 우주과학 탐사 △행성계 탐사 △천체물리 탐사 등 5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나눠진다. 로드맵은 각 프로그램에 대한 과학적 임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학적 임무를 제시하고 있다.
달 탐사 분야는 독자적인 달 도달 및 이동 기술 개발, 자원 활용, 경제기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달을 과학 연구 대상을 넘어 우주 경제 생태계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달 탐사기기(CLPS)를 비롯해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달 표면 이동기술, 달 기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신·전력·건설 관련 기술을 2040년까지 확보한다.
태양 및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2030년대 후반까지 우주과학 탐사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2040년까지 다지점 기반 태양 모니터링을 위한 L4 태양권 관측 탐사선, 다지점 태양 감시 통합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태양에 대한 이해 및 우주탐사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행성계 탐사에서는 우리나라 강점 분야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 전략기술 확보가 강조됐다. 행성 대기 관측 위성을 시작으로 소행성 탐사선 자체 개발을 2040년대까지 완료, 행성계 환경탐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통신·항법·운용체계를 확립하고, 화성 궤도선 투입 검증에 이어 2045년까지 화성 착륙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밖에 천문우주 연구 분야 영역 확장을 위한 지상 기반 프로젝트를 추진, 한국형 우주망원경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된 우주망원경을 바탕으로 우주 기반 도전적 관측 기술 실증을 추진, 기술 검증을 통해 향후 국제협력 차세대 우주망원경 개발 등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우주청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로드맵을 수정·보완하고,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로드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로드맵은 필요시 수정 및 보완을 거쳐 5년 주기로 정기 개정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우주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탐사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