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서, GS25는 베트남·몽골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확대하며, PB(자체 브랜드) 상품, K푸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 실적에서 CU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CU의 해외 매출은 약 3000억 원으로, GS25 매출 2041억 원보다 약 960억 원 많다. 점포 수 역시 올해 3월 기준 CU 648개, GS25 629개로 CU가 앞서고 있다. CU는 몽골 467개, 말레이시아 151개, 카자흐스탄 30개 등에 진출해 있으며, GS25는 베트남 355개, 몽골 27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는 2018년 몽골 진출 5년 만인 2023년 3월 300호 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7월 400호 점을 달성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지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진출 3년 만에 150개 점을 돌파했다.
GS25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7년까지 1500개 점 개설을 목표로 잡는 등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는 매장당 하루 평균 500만~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편의점 평균 매출의 2.5배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양사는 진출 전략도 다르다. CU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중심의 시스템 구축, GS25는 대형 매장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CU는 각 국가 파트너사에 상품 MD, 점포 개발, 물류 시스템 등 편의점 운영 전반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GS25는 베트남에서 최대 540㎡에 달하는 대형 매장을 운영하며, 라면·주류 특화존, 도서관 콘셉트 공간, 신선식품 강화 코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동화약품의 베트남 체인인 ‘중선파마’와 협업해 편의점·약국 샵인샵 매장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CU와 GS25는 해외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U는 몽골에서 PB 상품 ‘겟(GET) 커피’가 하루 평균 200여 잔씩 판매되며 한국 판매량의 10배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상품 비중을 60%까지 높이며 떡볶이 등 한국 먹거리가 하루 4000컵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 브랜드상품이 점포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GS25는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조리식품이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매장에서는 대부분 카테고리 매출 탑 1~3위를 GS25 PB 상품과 한국 브랜드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반바오(베트남식 호빵) 등 현지 먹거리도 판매하며 현지화에 전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CU와 GS25는 공격적인 해외 확장 목표를 향하고 있다. CU는 말레이시아에서 2028년까지 500호점, 카자흐스탄에서 2029년까지 5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S25는 2025년 글로벌 1000호점, 2027년까지 15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CU가 진출 국가 수, 해외 매출 규모, 점포 수에서 GS25보다 앞서고 있지만, GS25는 베트남에서의 높은 성장률과 대형 매장 전략으로 CU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