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반도체 개발 예타 면제로 산업전환 가속

2025-08-22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면제됐다. 온디바이스 AI반도체는 자율주행차, 스마트가전, 협동로봇, 무인기 등 첨단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기술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래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글로벌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는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예타 면제 대상으로 최종 의결했다. 앞서 18일 국무회의에서도 시급성과 필요성이 인정되며 산업부가 주관하는 국가정책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사업은 자동차, 가전·IoT, 로봇, 방산 등 4대 주력 산업을 대상으로 수요기업과 국내 팹리스(설계)·파운드리(제조)를 연계해 맞춤형 AI반도체, 소프트웨어, 모듈 등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단순 기술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제품 양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전환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총사업비는 9973억원으로 국비 6891억원과 민간 3081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산업 AI 생태계 조성 △온디바이스 AI반도체 공급망 강화 △국내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역량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피지컬 AI 시대 핵심이 될 온디바이스 AI반도체의 신속한 개발과 실증, 양산이 필요하다”며 “국산 AI반도체가 탑재된 첨단 제품이 조속히 출시될 수 있도록 정부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벗어나 단말기에 직접 AI 기능을 탑재하는 흐름은 세계적 대세”라며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국산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 Us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시장은 2024년 173억 달러에서 2030년 1033억달러로 6배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외산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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