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해역 완벽 정복”…대한전선 팔로스호, 외부망 포설 성공

2025-07-15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이 독자 건조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팔로스(PALOS)’호가 첫 실전 프로젝트에서 탁월한 시공 능력을 입증했다. 서해안 조류와 얕은 수심 등 복합적 변수 속에서도 외부망 전 구간을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포설하며 해상풍력 시장 내 턴키(일괄 수주) 역량 강화를 뒷받침했다.

대한전선은 15일 팔로스호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 중인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외부망(Export Cable) 포설을 전 구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팔로스호가 투입된 첫 상업적 현장으로, 지난 5월 1차 포설과 6월 말 시작된 2차 포설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영광낙월 해상풍력은 발전 용량 364.8M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단지로, 총 사업비만 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완공 시 연간 약 2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공정률은 50%를 넘어선 상태다. 대한전선은 이어 7월부터 내부망 포설에 착수하며 공사 후반부를 책임진다.

팔로스호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를 통합 수행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2023년 11월 도입한 전용 포설선이다. 국내 유일의 CLV(Cable Laying Vessel)로, 처음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목적으로 설계·건조된 특수 선박이다.

기존 바지선 형태의 CLB(Cable Laying Barge)는 예인선 의존도가 높고 시공 속도가 느린 데 반해, 팔로스호는 자체 동력으로 최대 9노트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포설 선단의 위치를 자동으로 정밀 제어하는 DP2 시스템을 장착해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한 해역에서도 정밀 시공이 가능하다. 기상 변화에 대한 내성이 높아 시공 기간 단축과 안전성 모두에서 장점을 지닌다.

또한 앵커링 기능도 병행 운용할 수 있어 수심이 얕고 조류가 약한 해역에서는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DP2와 앵커링을 선택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국내 포설선 가운데 유일하다. 여기에 선저를 평저형으로 설계해 해변 인접의 얕은 수심에서도 자체 진입이 가능해 다양한 해양 환경에서 범용성이 크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팔로스호 확보를 기점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해상풍력 중심의 에너지 전환 기조에 맞춰 턴키 방식의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시공 선박 확보는 케이블 단가 경쟁력보다 ‘일괄 책임 이행 능력’이 중시되는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대한전선은 실제로 지난 6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내부망 및 외부망 생산이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하며 생산 기반도 강화했다. 하반기에는 64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장거리 외부망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0GW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과 국내외 HVDC 프로젝트 수요를 겨냥한 선제적 대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팔로스호는 서해안처럼 시공이 까다로운 해역에서 성공적으로 외부망 포설을 완료하며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CLV 기반의 턴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적극적인 수주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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