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도 즐긴 꼬리곰탕 3만원대…물가는 2%대 떨어졌다는데 점심값 ‘요지부동’

2024-09-15

지표물가 하락에도 “체감 어렵다” 목소리

한 번 상승한 가격, 장기 고착화 가능성

구독료, 목욕비 등 생활물가 오름세 지속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서 소문난 한 국밥집 노포에서 파는 꼬리곰탕 한 그릇 가격은 현재 3만1000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3월 당선인 시절 이곳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꼬리곰탕을 함께 먹으며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당시 한 그릇에 2만9000원하던 꼬리곰탕은 현재 3만원을 웃돈다. 꼬리곰탕 가격을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불변의 법칙(?)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정부와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0%까지 내려왔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표상 내려왔다는 물가는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물가 안정과 거리가 먼 높은 생활물가는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물가 체감도가 큰 직장인 점심값만 해도 그렇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2.0%) 상승폭을 웃돌았다.

직장인들이 많이 붐비는 서울 시내 주요 음식점 메뉴 가격을 보면 오른 것은 보여도 내려간 것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여름철 더위를 잠시 달랠 수 있는 냉면값만 해도 무섭게 오르면서 일부에선 시원한 육수가 제격인 평양냉면 한 그릇이 1만7000원을 찍은 곳도 보인다.

서울의 한 음식점의 콩국수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을 더 받는다. 인건비와 재료비, 가스 등 공공요금 등이 올랐다는 게 모두 가격 인상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표적 여름철 보양 음식인 삼계탕 가격도 고공행진해 지난 7월 처음으로 평균 가격이 1만6000원을 넘겼다.

서민 음식이라 불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삼겹살 1인분(200g)은 지난 5월에 2만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요금도 부담이다. 파주의 한 스파의 목욕비는 1만2000원으로 주말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1명이 함께 다녀가면 3만6000원을 써야 한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해 2월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고 기본요금으로는 1.6km를 갈 수 있다.

각종 서비스를 구독하는 시대 구독료도 오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이 최근 구독료를 대폭 올린데 이어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구독 프로그램을 이달 11일부터 유료화했다.

지표상 물가는 내려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점심값, 각종 서비스 요금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또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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