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 회장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 및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만큼 금융지주의 회장들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9일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APEC의 메인인 정상회의와 더불어 열리는 부대 행사의 성격이 강하지만 경제계에선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세계 21개국 기업인 17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APEC 회원국 소속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모여 세계시장의 흐름을 공유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CEO들 사이에 협력이 나타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현장에서 정상급 외빈과 글로벌 CEO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연달아 대출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금융지주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대출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 부문 확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와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Marco Dal Lago) 글로벌 확장 담당 부사장이 APEC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 회장들은 현장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현장에서 지주 회장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4대 금융지주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협력사로 이름을 올리며 홍보 지원에 나섰다.
앞서 임 회장은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한국 문화 혁신과 경제 번영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상북도와 '소상공인 저출생 위기 극복 및 APEC 정상회의 개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총 20억원을 지원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대한민국 새 단장 주간'에 맞춰 계열사 임직원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8일까지 임직원 약 1000명이 참여하는 '신한 클린웨이' 캠페인을 전개한다. 하나금융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전사적 홍보에 나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이 APEC CEO 서밋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고 금융지주 회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라면서도 "사실상 금융지주들이 메인이 아닌 만큼 주도적인 역할 및 만남이 있을진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있는 만큼 어떠한 소식이 또 나올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